우리는 ‘100세 시대’를 살고 있고 또 살 준비를 해야 한다. 4050세대는 인생이라는 긴 레이스에서 겨우 반환점을 돈 상태다. 현실에 좌절하지 말고 은퇴 후 40~50년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인생 제2막을 행복하게 사는 4050세대가 많을수록 한국 사회가 행복하고 건강해진다. 그럼 4050세대는 은퇴설계를 해야 할까.

우선 지금 당장 준비해야 한다. 은퇴설계는 재무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이며, 아무리 바쁘더라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둘째, 금융자산 비중을 늘려야 한다. 한국은 실물자산 대비 금융자산 비중이 낮은 편이다. 40대는 32%, 50대는 26.5%로 한국 평균치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은퇴가 임박할수록 실물자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자산 비중을 늘려야 한다. 셋째, 부채를 정리해야 한다. 부채가 과도하면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중단될 때 자칫 저소득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부동산 같은 투자자산 구입으로 생긴 부채라면 가격 상승에 대한 막연한 기대보다는 과감하게 매각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 넷째, 균형 잡힌 삶을 설계해야 한다. 재무적인 준비도 중요하지만 건강, 관계, 여가 등을 중심으로 한 비재무적인 요소와의 균형 잡힌 삶을 설계해야 한다.

다섯째, 건강보험 가입을 권한다. 한 살이라도 더 젊고 건강할 때 가입 중인 보험들의 보장금액과 보장기간을 검토해보고 부족한 부분을 추가로 설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녀에게 올인하는 것은 금물이다. 노후자금에 대한 대비 없이 자녀 교육에 올인하면 자녀와 부모 모두 불행해질 수 있다. 자녀 교육에 투자하느라 자신의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부모를 자식이 부양한다는 보장은 없다.

박상도 < 농협구례교육원 교수(은퇴설계전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