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렉서스 ES300h
렉서스 ES300h
도요타와 혼다 등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급속히 파고들고 있다. 안방을 파고드는 공세가 거세지면서 국산차 업체들도 신차를 내세워 수성에 나서고 있다.

하이브리드카(HEV)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의 힘으로 달리는 자동차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는 배터리를 키우고 충전 기능을 추가한 차종이다. 일반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연비가 높은 것이 강점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팔린 수입차 HEV 모델(PHEV 포함)은 총 1만6259대다. 2015년 9786대와 비교하면 66.1%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산차 하이브리드 판매 증가율(60.1%)을 6%포인트 앞지른 것이다.

인기 있는 수입차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은 국산차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7399대가 팔렸다.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차량인 ES300h는 6112대가 팔려 바짝 뒤를 쫓았다. 두 모델의 연비는 각각 22.4㎞/L, 16.4㎞/L다.

도요타의 캠리 하이브리드와 프리우스는 지난해 각각 2431대, 2161대가 팔리며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두 모델은 L당 17.5㎞와 21.9㎞를 달린다. 지난달 출시된 혼다의 중형 세단 어코드 하이브리드(연비 19.5㎞/L)는 두 달여 만에 사전계약 대수 900대를 목전에 두는 등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수입차업계의 하이브리드카 공세는 갈수록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BMW는 330e와 X5 x드라이브(xDrive)40e를 포함한 PHEV 모델 3대를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도요타는 프리우스 PHEV를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인피니티는 Q50S에 하이브리드 트림을 새로 추가하는 등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신차 카드로 수입차업계 공세에 맞불을 놓고 있다. 신차 효과를 통해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을 수성하겠다는 의지다.
현대차 아이오닉 PHEV
현대차 아이오닉 PHEV
기아차 니로 하이브리드
기아차 니로 하이브리드
기아차 K7 하이브리드
기아차 K7 하이브리드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을 상반기 출시한다. 신형 그랜저는 한국 자동차 역사상 가장 많은 사전계약(2만7491대)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차는 이런 저력을 하이브리드 모델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친환경차 전용 플랫폼(골격)으로 개발한 아이오닉 PHEV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 모델은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해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주행거리가 길어졌다. 전기 주행거리는 일반 직장인의 하루 출퇴근 거리를 충족하는 4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니로 PHEV를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국산 최초의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니로는 실용성과 경제성이 더해져 상품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높은 상품성은 판매로 확인된다. 니로는 지난해 1만8710대가 팔렸다. 또 지난해 말 선보인 올 뉴 K7 하이브리드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보조금과 다양한 세제 혜택이 소비자를 친환경차 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며 “올해는 판매 증가세 속에 업체들의 잇단 신차 출시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