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하던 원·엔 환율 1000원대 복귀
급락하던 원·달러 환율이 16일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예의주시하겠다’는 발언에 주춤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0전 내린 달러당 1141원50전으로 마감했다. 개장 직후만 해도 전날보다 9원20전 급락세(1133원)였다.

환율 급락(원화가치 급등)은 전날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발언 때문이었다. 옐런은 하원에 나와 금리 인상과 관련한 추가 언급을 아꼈다.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감으로 연초 고공행진하던 달러가치는 최근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엔화도 약세를 띠면서 원·엔 환율은 1년여 만에 100엔당 900원대로 하락했다.

지켜보던 외환당국이 나섰다. 유 부총리는 이날 원·엔 환율에 대해 “살펴보면서 어떤 대책이 가능한지 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발언이 알려진 낮 12시 무렵 원·달러 환율은 급반등해 1140원대로 복귀했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1000원대로 올라섰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한국을 환율조작국이라고 보도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항의서한을 보냈다. FT는 지난 13일 아시아에서 환율 조작을 하는 국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목한 중국이나 일본이 아니라 한국, 대만, 싱가포르라고 보도했다.

유 부총리는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 있으면 안 된다”며 “우리가 경상수지 흑자를 내기 위해서 환율을 조작하는 것처럼 기사를 썼는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