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지난해 4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대규모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선제적 구조조정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39조3173억원, 영업이익 1조6419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14.9%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2015년 1조5401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대규모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긴 것은 2012년 2조55억원 이후 4년 만이다.

전체 영업이익의 58%(9500억원)는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실적 개선에서 나왔지만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부문에서도 영업이익이 7100억원을 기록해 전년(6000억원 적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과거 정유 사업에서 돈을 벌어 조선과 해양부문에서 깎아 먹던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인력 감축, 자산 매각 등 지난해 2조원가량의 자구안을 이행하면서 비용을 줄였고 저가수주도 사라지면서 수익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015년 1조3000억원가량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해양플랜트부문도 야드 과밀화 해소, 공정 안정화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