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계획의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통과 여부에 따라 강남 재건축 단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50층 건축에 제동이 걸린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3930가구) 매매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반면 35층 재건축안이 사실상 통과된 반포주공1단지와 신반포3차 등의 매매가는 반등하고 있다.

3일 일선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 전용 77㎡ 호가는 14억2000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15억원까지 호가하다가 11·3 부동산대책 영향으로 급락한 뒤 올 들어 보합세를 유지 중이다. 잠실동 P공인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반등을 이어가고 있는 강남권 다른 재건축단지들과 달리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아파트(3590가구) 전용 84㎡ 호가는 24억5000만원 수준이다. 종전 24억원에서 지난달 18일 심의 통과 후 5000만원 정도 올랐다. 일부 25억원짜리 매물도 등장했다.

반포동 경남아파트(1056가구) 호가도 강세다. 전용 98㎡ 가격은 지난해 11월 중순 14억원 중반대까지 떨어졌지만 현재 최대 15억5000만원으로 뛰었다.

지난 2일 서울시 도계위에서 34층 높이 재건축안을 승인받은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4차 아파트(178가구)도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85㎡ 호가는 지난해 1월 10억5000만원이었지만 지금은 13억원대다. 현재 매물로 나온 가구는 13억원대 1층과 15억원대 5층 등 두 개뿐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기대가 높아 매물이 거의 없다 보니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