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용산4구역은 한국판 센트럴파크로 꼽히는 서울 용산 국가공원과 연결돼 서울의 맨해튼으로 불릴 겁니다.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겠습니다.”

최규동 서울 용산4구역(국제빌딩 주변)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장(65·사진)은 “용산4구역은 KTX와 지하철1·4호선, 경의중앙선이 지나는 ‘쿼드러플 역세권’의 황금입지”라며 “용산역 HDC신라면세점과 1710실 규모의 국내 최대 용산관광호텔 등도 주변에 있어 국내외 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조합장은 “용산4구역 아파트 앞에 조성되는 시민공원(용산파크웨이)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을 거쳐 용산 국가공원까지 이어진다”며 “입주민들은 용산 국가공원을 내 집 마당처럼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용면적 112㎡ 이상 대형 주택형으로만 구성된 용산 2, 3구역과 달리 4구역은 최근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 92㎡ 등 중형 주택을 배치해 5월 일반 분양에서도 청약자들이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용산은 제2의 고향 … 10년 만에 착공

용산4구역 재개발사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지지부진해졌다. 2009년 1월에는 경찰이 불법 건물 점거 농성을 벌이던 철거민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6명이 숨지는 용산참사까지 발생하면서 사실상 사업 추진이 중단됐다. 앞이 보이지 않던 용산4구역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은 이가 2015년 5월 취임한 최 조합장이다.

성균관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30대 초반부터 서울 삼성동 일대를 중심으로 빌라 등을 지으며 주택건설업을 하던 최 조합장은 서울시와 조합원들을 설득해 사업성을 높이는 정비계획안을 마련했다. 효성건설PU가 시공사로 참여하면서 사업 추진이 급물살을 탔다.

최 조합장은 “2014년 관리처분총회 당시 57%에 그쳤던 비례율(정비사업 전·후 사업가치)이 주거비율과 용적률 상향 등으로 현재 132%를 웃돌아 사업성이 확보됐다”며 “지난달 조합원 분양신청을 마치고 다음달 관리처분총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 강릉시 출신인 그는 중학교에 다니던 1964년 교장인 아버지를 따라 용산으로 이사했다. 그는 “용산에서만 50년 넘게 살아온 만큼 용산은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며 “가족과 같은 용산4구역 조합원들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사업 성공을 위해 뛰고 있다”고 말했다. 최 조합장은 글로벌 봉사단체인 국제라이온스클럽의 한국 종주(宗主)지구인 354-A지구 총재를 거쳐 354복합지구 의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사회활동에도 열심이다.

◆용산파크웨이로 용산 국가공원과 연결

용산4구역에는 지상 31~43층 높이의 주상복합 아파트 5개 동, 1140가구가 들어선다. 전용 92㎡ 72가구와 102㎡ 288가구, 114㎡ 508가구, 135㎡ 68가구를 비롯해 맨 꼭대기층에는 전용 200㎡를 웃도는 10가구의 펜트하우스도 들인다. 전용 40㎡ 임대주택 194가구도 배치했다. 조합원 가구와 임대주택을 제외한 700여가구가 오는 5월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최 조합장은 “사업이 지연돼 오래된 평면 설계를 쓰는 재개발 아파트와 달리 용산4구역은 지난해 9월 설계를 다시 확정해 최신 평면을 적용했다”며 “지상 3층에는 공원을, 4층에는 주민 커뮤니티시설을 배치하는 등 차별화에 각별한 공을 들인 만큼 일반분양에서 ‘완판’(완전판매)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 조합장은 아파트 단지 앞에 들어서는 1만7615㎡ 크기의 용산파크웨이가 용산4구역의 상징이 될 것으로 설명했다. 용산파크웨이는 광화문광장(1만8840㎡)과 비슷하고 서울광장(1만3207㎡)보다 크다.

그는 “용산파크웨이는 만남의 광장과 소규모 공연장, 정원으로 구성한다”며 “공원이 조성되면 용산역을 출발해 용산역 광장, 용산파크웨이를 거쳐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어지는 1.4㎞ 길이의 보행 구역이 조성된다”고 말했다. 그는 “용산파크웨이에서 용산 국가공원으로 이어지는 보행로를 통해 쉽게 국내 최대 생태공원인 용산 국가공원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0년 용산4구역 주상복합 아파트가 완공되는 시점에는 미8군 기지의 평택 이전이 마무리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