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보 내가 해냈어!” > 허드슨 스와포드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의 라킨타CC에서 23일(한국시간)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커리어빌더챌린지 최종 4라운드에서 우승한 뒤 아내 캐서린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여보 내가 해냈어!” > 허드슨 스와포드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의 라킨타CC에서 23일(한국시간)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커리어빌더챌린지 최종 4라운드에서 우승한 뒤 아내 캐서린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의 라킨타CC 스타디움코스(파72·7060야드)에서 23일(한국시간)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커리어빌더챌린지 최종 4라운드. 굳은 표정의 허드슨 스와포드(미국)가 17번홀(파3)에서 아이언 티샷을 했다. 공은 힘차게 날아가 컵에서 불과 한 뼘 남짓한 지점에 떨어졌다. 갤러리의 환호 속에 스와포드는 캐디와 손을 맞잡았다. 15번홀부터 17번홀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세계랭킹 204위’ 스와포드는 이날 5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하며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투어 4년차 만에 생애 첫 우승이었다.

이번 대회는 ‘무명들 반란’의 연속이었다. 이날 18번홀(파4)까지 선두 경쟁을 벌인 애던 해드윈(캐나다)은 전날 ‘꿈의 스코어’인 59타를 기록했다. 그는 2주 전 저스틴 토머스(미국)에 이어 50대 타수를 기록한 여덟 번째 선수가 됐다. 해드윈은 지난해 PGA투어 상금랭킹 85위에 오른 무명 선수다. 50대 타수를 기록한 선수 중 그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해드윈도 이 ‘59타의 징크스’에 걸려들었다. 이날 17언더파 단독선두로 출발한 해드윈은 버디 4개, 보기 2개를 기록해 2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스와포드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12번홀까지 단독선두를 달리던 해드윈은 13번홀(파3)에서 티샷을 러프로 보내 보기를 기록하면서 2위로 내려갔다.

스와포드는 1번홀(파4)에서 보기로 출발했지만 두 번의 ‘버디 몰아치기’로 타수를 줄였다. 7~9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은 그는 후반에서도 15~17번홀 3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해드윈을 따돌렸다. 스와포드는 “마지막 4개홀에서 3개의 버디를 잡은 것이 특별했다”며 “전날 더블보기를 기록한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스와포드는 2014년부터 PGA투어에 참가했다. 그해 소니오픈과 프라이스닷컴오픈에서 8위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스와포드의 우승으로 올 시즌 초반은 다양한 선수가 우승을 나눠 갖는 ‘다자균점(多者均占)’ 현상을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작년 9월 2016~2017 시즌 개막전인 세이프웨이오픈부터 커리어빌더챌린지까지 10개의 정규 대회에서 2회 이상 우승한 선수는 저스틴 토머스(3승) 한 명이다.

두 번의 탈장 수술을 받고 3개월 만에 돌아온 필 미켈슨(미국)은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공동 21위로 복귀전을 마무리했다. 한국의 김민휘(25)는 이날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 공동 17위로 경기를 마쳤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