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2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7을 처음 공개했다. 홍채 인식 등 기존 스마트폰에서 볼 수 없었던 첨단기술을 담아 좋은 반응을 얻은 갤럭시노트7은 같은 달 19일 한국 미국 등지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그러나 출시 닷새 만에 제품이 발화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갤럭시노트7 사태는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삼성전자는 9월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화 원인을 A사(삼성SDI)의 배터리 문제라고 지목했다. 전량 리콜(회수) 방침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리콜 발표 뒤 국내외 항공사들은 갤럭시노트7 사용 금지 조치를 내렸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기내 갤럭시노트7 사용 중지를 강력히 권고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후 중국 ATL이 생산한 새로운 배터리를 내장한 갤럭시노트7으로 제품을 교환해줬다. 10월1일부터는 갤럭시노트7 판매를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새로운 갤럭시노트7에서도 발화 사건이 다시 발생했고, 결국 삼성전자는 10월11일 갤럭시노트7 단종을 선언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사태를 조급하게 마무리짓기 위해 무리한 일정으로 밀어붙인 게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빠른 리콜을 위해 ‘안전’은 소홀히 하지 않았느냐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23일 최종적으로 배터리 불량으로 발화가 일어났다는 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제품 발표 이후 175일 만에 갤럭시노트7 사태가 일단락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사태로 직·간접적으로 7조원가량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세계 소비자에게 판매한 306만대의 갤럭시노트7 가운데 96%를 회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