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자료 삼성전자)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자료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공급업체인 삼성SDI가 스마트폰 배터리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인프라를 대폭 확대하는 등 안전 조치에 나섰다.

삼성SDI는 1500억원을 투입해 배터리 안전성을 강화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삼성SDI는 먼저 갤노트7에서 문제로 지목된 극판 눌림 등의 현상을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도록 개발 단계의 세부 관리항목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제조기술 부문에서는 기존 샘플링 방식에서 벗어나 전수 엑스레이 검사 과정을 도입했다. 품질검증 부문에서도 완제품에 대한 검증을 대폭 강화했다. 샘플 수를 기존의 1000배 이상인 수만 셀 단위로 늘렸고, 아주 미세한 불량도 잡아낼 수 있도록 가혹한 조건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개선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제3 기관에 의뢰해 개선 전후의 제품을 평가받아 객관적인 검증 결과를 확보하도록 했다. 이미 삼성SDI는 엑스레이(X-ray) 검사기를 도입하는 등 모두 1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로 일시적인 타격을 입었던 삼성SDI는 지난해 말부터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삼성SDI 관계자는 "폴리머 배터리 판매량은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갤럭시노트7 사고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며 "올해 1분기에는 대폭 신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이날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노트7 관련 기자회견에서 "갤럭시노트7에 배터리를 공급한 삼성SDI와 중국 ATL에 대한 법적 책임은 묻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