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가 학교의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댓글에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22일 이대 관계자는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이나 근거 없는 비방 기사를 쓴 기자를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가 ‘악플’에 대해 학교 차원의 대대적인 법적 대응을 예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1년에 악성 댓글을 단 18명, 2015년 페이스북 페이지에 비방 게시물을 연이어 올린 남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지만 단발적 대응에 그쳤다.

이대 관계자는 “정유라 입시 비리 사건을 거치며 관계 없는 구성원에게도 비난이 쏟아지자 학내에서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여론이 우세해졌다”며 “학교도 이 같은 여론을 감안해 악성 댓글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대는 오랫동안 여성 비하 댓글에 시달려왔다. 작년 8월 이화여대 총학생회 임원들이 경찰에 소환됐을 때 한 포털 사이트에 ‘여대 갔으면 시집이나 갈 것이지 시끄럽다’ ‘이대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 등 학교와 학생을 비하하는 인신공격성 댓글이 수백개씩 달리기도 했다.

이대는 앞으로 재학생, 동문 등의 제보와 법무팀이 자체 수집한 자료를 활용해 악성 댓글 작성자를 고소할 계획이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