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FX 5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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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직도 카메라사업을 하냐고 많은 사람이 묻습니다. 전 이렇게 답합니다. ‘이건 우리의 업이다. 그만둘 수 없다’고.”

19일 후지필름의 신형 디지털카메라 라인업 발표행사가 열린 일본 교토 니조성에 들어온 고모리 시게타카 후지필름 회장(사진)은 첫 발언부터 참석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거침없이 답했다. 올해 일흔여덟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체구는 당당했고 발언에는 힘이 있었다.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갈수록 위축되는 가운데 후지필름이 새로운 디지털카메라 라인업을 발표하기 위해 대대적인 행사를 열었다는 것 자체가 업계에선 화제다.

GFX 50S
GFX 50S
고모리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많은 사람이 카메라에 미래가 있느냐고 묻지만 우린 사진 문화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며 “더 좋은, 더 오래 쓰는 카메라를 제작하겠다는 게 후지필름의 비전이자 사회적 미션이며 우리의 책임”이라고 했다.

후지필름이 이날 선보인 제품은 중형 미러리스 카메라 ‘GFX50S’와 고급형 하이엔드 미러리스 카메라 ‘X-T20’,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일명 똑딱이) ‘X100F’ 등 3종이다. GFX50S는 5140만화소에 기존 최고급 35㎜ 카메라보다 뛰어난 화질이 특징이다. 미러리스 방식이어서 카메라가 가볍고, 크기가 작으며, 촬영 시 떨림이 적어 더 안정적으로 촬영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가격은 기본 렌즈 포함 100만엔(약 1040만원)으로, 다음달부터 판매한다.

고모리 회장은 “니조성은 1867년 막부정치가 종결되고 일본의 근대화가 시작된 곳이기 때문에 카메라의 새로운 역사를 열고 싶다는 생각에 이곳을 행사 장소로 택했다”며 “카메라시장 게임의 판이 달라졌다”고 했다.

교토=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