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 기자(오른쪽)가 서울 삼성동 골프존파크에서 필드 사전 답사를 하던 중 김민서 프로에게 슬라이스 방지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오른발을 뒤로 뺀 드로 스탠스를 취했다면 스윙 궤도도 그만큼 뒤로 이동해야 한다. 바뀐 스윙 궤도는 헤드를 보면서 확인하면 된다.
최진석 기자(오른쪽)가 서울 삼성동 골프존파크에서 필드 사전 답사를 하던 중 김민서 프로에게 슬라이스 방지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오른발을 뒤로 뺀 드로 스탠스를 취했다면 스윙 궤도도 그만큼 뒤로 이동해야 한다. 바뀐 스윙 궤도는 헤드를 보면서 확인하면 된다.
결전의 날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다음주에는 필드로 나가 100타 벽을 깰 수 있을지 최종점검에 나선다. 작년 11월부터 80일간 ‘백돌이 탈출’을 목표로 연습했다. 보기플레이어로 변신하기 위해 야마하골프 소속 김민서 프로에게 총 10차례 레슨을 받으며 연습했다. 작년 6월부터 클럽을 잡은 기자에게 100타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그립부터 하나씩 다시 배우며 기초를 다져야 했다. 서울 삼성동 골프존파크에서 19일 실전 대비에 나섰다. 필드에서 최상의 성적을 내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김 프로는 “일반 직장인은 선수처럼 장시간 연습할 수 없다”며 “틈날 때마다 연습장과 스크린골프장을 찾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실수 줄이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5홀에서 거리 욕심 버려라”

최종점검을 할 골프장은 경기 안산시 대부도의 아일랜드CC다. 김 프로는 “연습장에서 장기간 꾸준히 연습하는 것은 기본”이라며 “스크린골프장에서 필드를 사전 답사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스크린골프장은 기술이 발달하면서 각각의 골프장 코스를 현실감 있게 재현했다. 이 때문에 사전 답사를 하면 벙커 위치와 경사 등을 확인하며 홀별 전략을 구상할 수 있다. 김 프로는 “스크린에서 몇 번 경험해보면 처음 가는 골프장도 낯설지 않다”며 “스크린에선 자신의 구질 특성과 클럽별 비거리도 재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 프로와 아일랜드CC에서 18홀을 돌아봤다. 결과는 파 2개, 보기 9개, 더블 보기 4개, 트리플 보기 2개, 퀸튜플 보기 1개 등을 합쳐 정확히 100타였다. 스코어를 분석한 결과 파5 긴 홀에서 타수를 많이 잃었다. 김 프로는 “실전에선 파5홀에서 거리 욕심을 버리고 간결한 스윙으로 3온 또는 4온을 하는 전략을 써야 할 것 같다”며 “파5 4개홀에서 10타를 잃었기 때문에 여기서 2~3타만 줄여도 충분히 90타대에 진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OB 안 나게 이미지 트레이닝”

파5홀에서 타수를 대거 잃은 가장 큰 이유는 OB(아웃오브바운즈)였다. 슬라이스가 나지 않도록 오른발을 반 발 간격으로 뒤로 빼는 ‘드로 스탠스’를 취했음에도 공은 여지없이 오른쪽 OB 지역으로 향했다. 김 프로는 “몸은 뒤로 빠졌지만 스윙 궤도는 종전 그대로였기 때문에 슬라이스가 난 것”이라며 “오른발을 뒤로 뺀 만큼 스윙 궤도도 이동해야 슬라이스를 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어프로치 때 공이 웨지의 스위트스폿에 맞지 않는 장면도 다수 연출됐다. 공이 페이스 바깥쪽에 맞고 오른쪽으로 향했다. 김 프로는 “웨지샷을 할 때는 무게중심과 함께 머리도 왼쪽에 둔 채로 스윙해야 한다”며 “몸은 왼쪽으로 기울었지만 머리가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어 클럽이 뒤땅을 치고 열려서 맞은 것”이라고 말했다.

스크린골프장 사전 답사로 부족한 점을 확인한 뒤 이를 반드시 연습해야 한다고 김 프로는 강조했다. 그는 “연습장에 갈 시간이 부족하다면 머릿속으로 드라이버샷과 웨지샷을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며 “자신이 실수한 장면과 개선된 샷을 떠올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뇌에 입력하면 실제로 샷을 할 때 효과가 있다”고 당부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