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할증료 '0원 시대' 끝
다음달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부활한다. 저유가로 2015년 9월부터 계속된 국제선 유류할증료 0원 기록이 1년6개월 만에 멈춘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달보다 한 단계 높은 1단계로 책정됐다. 부과 기준인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배럴당 65.38달러, 갤런당 155.67센트를 기록해서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유가 수준을 고려해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요금이다.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63달러, 갤런당 150센트 이상이면 단계별로 부과된다.

이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28일까지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은 이동거리에 비례해 유류할증료를 내야 한다. 후쿠오카 홍콩 광저우행 등에 1200원(인천국제공항 기점·편도 기준)을 시작으로 토론토 뉴욕 워싱턴행 등에는 최대 8400원까지 붙는다.

항공업계에선 유류할증료 부과에 따른 여객 수요 변화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1년5개월 동안 부과되지 않던 금액을 추가로 내야 하는 데 대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느낄 수 있어서다.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1년5개월간 면제된 것은 이 제도가 모든 노선으로 확대된 2005년 이후 최장 기록이다. 이전 최장 면제기록은 2009년 3~8월 총 6개월이었다.

다음달 국내선 유류할증료도 기존 1단계(1100원)보다 오른 2200원으로 책정됐다. 국내선도 지난해 7월부터 7개월간 같은 수준을 유지하다 8개월 만에 오른 것이다. 국내선은 전월 1일부터 말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이 갤런당 12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한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