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사업 대표주자인 삼성전자가 정작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에는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TF 투자로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따른 혜택을 누리고 싶다면 편입종목과 비중을 먼저 알아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KODEX반도체’, ‘TIGER반도체’ 등 반도체 ETF의 편입종목에는 삼성전자가 없다. 반도체 ETF가 추종하는 기초지수인 KRX반도체지수의 구성방법 내 업종분류에 삼성전자가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지수는 전자통신 업종 내 반도체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이뤄져 있다. 대신 삼성전자는 IT업종 내 하드웨어 사업으로 분류돼 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194만원까지 치솟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반도체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노무라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250만원까지 올려잡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주당 주가가 부담스럽게 치솟은 삼성전자에 직접 투자하기 어려워 ETF를 활용하는 투자자가 많다”며 “해당 ETF가 삼성전자를 편입하는지,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등을 꼭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포함되는 KRX섹터지수는 IT지수다. 코스피50~200지수나 IT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선택해야 한다는 뜻이다. 15일 기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담고 있는 ETF는 ‘ARIRANG KOSPI50’(32.94%)이다. 이 상품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20.94%에 달한다. 이어 KTOP50(32.52%), KOSEF100(30.46%), TIGER200IT (29.16%) 순이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