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주택 눈독들이는 연예인들
낡은 단독·다가구주택을 사들여 헐어버린 뒤 새 건물을 신축하는 방식의 재테크가 연예인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유명세 탓에 기존 세입자를 내보내기가 어렵다 보니 세입자가 많은 기존 상업용빌딩보다 단독주택 재건축을 선호한다는 분석이다.

15일 빌딩거래 컨설팅업체인 원빌딩부동산중개에 따르면 인기 배우 이종석 씨(27)는 지난해 말 서울지하철 3호선 신사역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있는 단독주택(대지 219.5㎡)을 매입했다. 이면도로에 자리 잡은 이 집은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지은 지 40년 가까이 됐다. 지하층은 사무공간, 지상층은 주거시설로 쓰이고 있었다. 이씨는 대출 없이 거래대금 39억원(3.3㎡당 5863만원)을 전액 본인 자금으로 마련했다. 권오진 원빌딩 이사는 “압구정·가로수길과 멀지 않고 부지가 코너에 있어 잘 보인다”며 “낡은 주택을 헐고 새 건물을 지어 임대소득을 얻으려는 재건축 사업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배우 현빈 씨(34)는 가족이 운영하는 ‘HB패밀리홀딩스’ 명의로 2014년 초 청담동 도산대로 이면의 지상 4층짜리 낡은 다가구주택(총 7가구)을 48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363㎡ 부지에 지하 5층~지상 7층짜리 상업용 건물(근린생활시설·사진)을 신축했다. 영동대교와 올림픽대로에 진입하기 쉽고, 주변에 고급 빌라가 적지 않아 매달 수천만원의 월세 수익을 거두고 있다. 현재 매매호가는 90억~100억원이다.

슈퍼주니어 출신의 가수 겸 배우 최시원 씨(29)는 2015년 9월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로데오거리 주변의 2층짜리 단독주택을 11억원(대출 9억원 포함)에 매수했다. 이후 수억원을 들여 3층 건물을 새로 지었다. 작년 8월 준공해 현재 임차인을 모집 중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낡은 주택을 매입하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고 수익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