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이대리] "야근과 회식문화에 신물…정 없는 외국계가 낫다"
“한국도 잘못하면 다 내 잘못인 곳 아주 많다~~. 요즘에 누가 잘못했다고 덮어주고 그런 곳 거의 없다네~~.” (다음 아이디 미소) “외국계 기업이 정은 없어도 합리적이다. 한국식 회식문화, 형님·동생 선후배 따지는 수직적인 직급체계보다 훨씬 낫다.” (다음 아이디 Vincent)

지난달 27일자 김과장 이대리 <청바지 입고 출퇴근하는 ‘꿈의 외국계 기업?’, 철저한 성과주의…문제 생기면 모두 내 책임>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외국계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의 생활상과 고충을 소개한 이 기사는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 여러 개의 댓글을 끌어모았다.

전반적으로 외국계 회사에 우호적인 댓글이 많았다. 한국 기업 특유의 긴 근무시간에 대한 불만 탓이다. “외국계 회사에 정이 없다고 해도 뜬금없이 생전 본 적도 없는 수백페이지짜리 기획서를 만들라고 시키지는 않을 거 아냐. 그거 만든다고 한 달에 절반을 회사에서 살진 않을 거 아냐.” (다음 아이디 TMM)

“그래도 난 계속 외국계에서 일하렵니다. 매일같이 밤 10시 넘어 퇴근해도 야근수당 없는 대기업서 일하다가, 정시퇴근하고 회식 없고 개인사 존중해주는 외국계에서 연봉도 30% 이상 더 받고 아주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네이버 아이디 smum****)

외국계 회사에 장점만 있는 건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능력이나 역량이 우수한 사람은 외국계 추천. 분위기 자유롭고 다 좋지만 성과 위주이고 책임 소재를 확실히 하기 때문에 성과 안 나거나 역량 미달자로 낙인 찍히면 정말 버티기 힘들다.” (네이버 아이디 fish****) “철저히 개인성과 위주이고 챙겨주는 사람도 없다. 그래서 경력직 아니면 버티기 어렵다.” (네이버 아이디 ensl****)

아예 미국 현지 취업을 권유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미국 대기업 돈 많이 주더라. 내 미국 국적 친구는 아마존에서 3개월 인턴하고 정직원됐다. 한국 대기업 일반공장 생산직이나 마찬가지인데 초봉 계산하니 1억원은 넘는다네. 영어 배워서 미국 갈 만하다.” (네이버 아이디 wjsg****)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