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빙판길, 고관절 골절 주의하세요
전국 곳곳에 눈발이 날린 이후로 기온이 급격히 내려 가면서 빙판길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추위에 잔뜩 움츠린 상태에서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빙판길 낙상 사고에 노출되는 탓이다. 골밀도가 낮아 뼈가 약한 노인의 경우 가벼운 타박상도 치명적일 수 있으니 눈길과 빙판길에서는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겨울철에 노인들 중 낙상 사고로 인한 고관절 골절 환자가 급증하는데 그 이유가 단순히 근력이나 균형 감각의 저하 때문만은 아니다. 날씨가 추운 탓에 야외활동이 부족해지면서 자외선 노출을 통한 비타민 D의 생성이 줄어드는 반면, 부갑상선 호르몬 분비는 증가하여 골 흡수가 일어나 뼈가 약해지는 것이 낙상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의 가장 큰 이유다.

고관절은 골절이 생길 경우 연령에 관계없이 수술을 통해서만 치료가 가능하다. 다른 부위의 골절 치료에 사용되는 비수술적 치료의 적용이 고관절에서는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더욱이 노인들에게는 골절로 인한 통증, 장기간의 침상 안정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더욱 치명적이다.

이와 더불어 고관절 골절 환자의 경우 수술 후 2년 이내에 1/3에 해당하는 환자가 사망하거나 네 명 중 한 명은 야외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 과거에 고관절 골절 병력이 있는 환자는 병력이 없는 환자에 비해 반대편 고관절의 골절 발생 가능성이 훨씬 높다. 이것이 고관절 골절을 예방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용인 다보스병원 김종헌 관절센터 센터장은 고관절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낙상에 주의하고 골다공증을 예방,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평소 스트레칭과 근력을 강화하기 위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노인들은 시력 약화, 요실금, 어지럼증의 증세가 있는 경우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 낙상 사고에 노출되는 환경을 만들지 않을 것을 조언했다.

또 넘어지더라도 뼈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것 역시 고관절 골절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뼈 건강을 위해 충분한 단백질과 칼슘과 같은 무기질 섭취, 그리고 도보, 등산과 같은 규칙적 체중 부하 운동을 통해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