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4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3세대 모닝을 공개하고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 기아차 제공
기아자동차는 4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3세대 모닝을 공개하고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 기아차 제공
[ 안혜원 기자 ] 기아자동차 신형 모닝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경차 시장을 공략한다. 신형 모닝은 완전 변경(풀 체인지)을 거치면서 상품성이 크게 개선됐는데도 일부 트림은 가격을 낮췄다. 경쟁 모델 스파크를 겨냥해 저렴한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차는 4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3세대 모닝을 공개하고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신형 모닝은 2011년 2세대 모델 출시 이후 6년 만에 풀 체인지된 모델이다. 가격은 1075만~1420만 원이다. 특히 디럭스 트림의 경우 기존 모델보다 115만~135만 원 저렴한 가격으로 내놨다.

기아차는 스파크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모닝은 지난 2008년 이후 8년간 유지하던 경차 판매량 1위 자리를 지난해 한국GM 쉐보레 스파크에 내줬다. 스파크가 판촉을 강화하면서 가격을 대폭 인하한 영향이 컸다.

한국GM 측이 올해도 할인 혜택 강화를 이어갈 것을 예고한 만큼 기아차는 일부 세부모델 가격을 낮춰 출시했다. 이처럼 신차가 기존 모델보다 가격을 인하해 출시하는 것은 드물다. 스파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시도로 업계는 분석했다. 신차는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차량 자체의 가격을 낮췄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부 트림의 출시 가격은 스파크보다 저렴하다. 디럭스는 동일한 트림인 스파크 LS와 비교해 64만~84만 원 싸다. 고급 트림인 럭셔리는 스파크 LT+보다 34만~54만 원 저렴하다. 서보원 기아차 마케팅 실장은 "사양 가치와 유류비 절감 효과, 잔존가치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 가격 경쟁력은 더욱 뛰어나다"고 말했다.
신형 모닝 실내. / 기아차 제공
신형 모닝 실내. / 기아차 제공
'경차답게' 저렴한 가격에 초점을 맞췄지만 외형은 '경차답지 않게' 커 보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 같은 급이라도 이왕이면 커 보이는 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공략했다.

외형 디자인은 볼륨감이 눈에 띈다. 측면부 바퀴를 감싸고 있는 부위는 아치형으로 튀어나오게 설계했다. 후면부는 리어램프의 폭을 넓혔다. 뒷유리도 수평으로 넓게 디자인해 차체가 넓어보이는 효과를 줬다.

휠베이스(축간거리)를 늘려 실내 공간도 확장했다. 기존 모델보다 15mm 늘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디자인은 기존 모델보다 더 커 보이는 당당한 이미지를 구현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동급 경차 대비 실내 공간이 크다. 스파크와 비교해 전고는 10mm 더 높고 휠베이스는 15mm 더 길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신차의 높은 가격 경쟁력과 넓어진 공간 등을 앞세워 올해 국내 시장에서 8만~9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해 스파크는 7만8035대 판매량으로 경차 1위를 차지했다. 구형 모닝은 3000대 가량 뒤진 7만5133대 팔렸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