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영동고속도로 동양평 IC 부근의 오크밸리 스키장.
제2영동고속도로 동양평 IC 부근의 오크밸리 스키장.
지난 11월11일, 경기 광주에서 강원 원주까지 이어진 ‘광주~원주 제2영동고속도로’가 개통했다. 총길이 56.95㎞, 왕복 4차로로 만들어진 제2영동고속도로는 동곤지암, 홍천이포, 동여주, 동양평 등을 관통하는 고속도로다. 제2영동고속도로는 낭만적인 겨울 캠핑장은 물론 아름다운 남한강과 영화 촬영지가 된 구둔역에 닿을 수 있다. 올 겨울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낭만이 가득한 제2영동고속도로가 닿는 여행지로 떠나보면 어떨까?

○동곤지암 IC-해여림빌리지 낭만 캠핑
제2영동고속도로 동양평 IC 부근의 오크밸리 스키장.
제2영동고속도로 동양평 IC 부근의 오크밸리 스키장.
제2영동고속도로의 시작점인 광주 초월 IC에서 출발해 10분을 달리면 동곤지암 IC가 나온다. 이곳에서 산북면 방면으로 5분을 달리면 울창한 숲속에서 겨울 캠핑을 즐길 수 있는 해여림빌리지(haeyeorim.co.kr)에 닿는다. 해여림빌리지는 2005년 예림당 출판사에서 조성한 식물원으로 줄기가 연하고 부드러운 초본류 2700여종, 줄기가 단단하고 굵은 목본류 1300여종이 서식하고 있다. 해여림빌리지의 캠핑장은 크게 5개 구역으로 나뉜다. 잔디광장에 있는 A구역, 편의시설과 가까이 있어 편리한 B구역, 숲 한가운데 있는 C구역, 바람 언덕에 있어 해여림빌리지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D구역, 오솔길을 마음껏 걸을 수 있는 E구역 등이다. 각자 기호에 맞게 구역을 정해서 캠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해여림빌리지 중앙에 있는 엔젤하우스에 도서관, 카페, 식당, 샤워장 등의 편의시설이 있어 쾌적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해여림빌리지에서는 색깔 돌멩이 만들기, 숲 놀이 공방, 숲에서 한 바퀴 등 다양한 숲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031)882-1700

○홍천이포 IC-천서리 막국수 한사발

여행길에 먹거리가 빠지면 섭섭하다. 경기 여주 천서리에 가면 겨울 입맛을 돋워줄 별미가 기다리고 있다. 제2영동고속도로 홍천이포 IC에서 나와 양평 방면으로 10분 정도 달리면 이포대교 너머 천서리 막국수촌이 나온다. 강원 춘천과 더불어 전국적으로 유명한 ‘막국수 성지’다. 꿩고기 육수와 동치미 국물을 얹은 칼칼한 냉육수에 강원 산간지방에서 재배한 메밀국수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평양냉면처럼 시원한 냉육수에 면을 얹어먹는 ‘동치미 막국수’와 함흥냉면처럼 여주산 고춧가루로 만든 알싸한 양념에 비벼 먹는 ‘비빔 막국수’ 두 종류가 있다.

가게마다 만드는 비결도 다르다. 4대째 내려오는 시원한 맛의 동치미 국물로 유명한 ‘천서리 막국수’, 평안북도 강계 막국수의 감칠맛 나는 양념장을 그대로 재현해낸 ‘강계 봉진 막국수’, 인삼과 다시마를 넣어 맛을 낸 구수한 육수가 특징인 ‘홍원 막국수’가 대표적이다. 천서리 막국수촌은 전국 팔도에서 그 맛 소식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로 늘 북적거린다.

막국수를 먹고 난 후 20분 거리에 있는 파사성도 함께 둘러보자. 파사산 능선을 따라 축성한 파사성은 남한강 상하류를 한눈에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천서리에 들렀다면 반드시 가봐야 하는 곳이다. 파사성은 신라 파사왕 때 축성된 고성이다. 성벽 등이 비교적 많이 남아 있어 역사 탐방으로도 부족함이 없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남한강에 있는 당남리섬을 한 바퀴 산책하는 것도 좋다.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으며 남한강의 풍광이 멋져 걷는 내내 즐겁다. 도보로 1시간 정도면 섬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어 부담없다.

○동여주 IC ‘양평 구둔역’ 문화체험
홍천이포 IC와 가까운 여주 파사성.
홍천이포 IC와 가까운 여주 파사성.
가끔 낯설고 한적한 곳에서 그저 생각에 잠겨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가 있다. 동여주 IC에서 양평 일신리 방면으로 10분 정도 달리면 70년 역사의 옛 구둔역을 만날 수 있다. 오래된 역은 세월의 흔적으로 흠뻑 젖어 있다. 조용히 시간을 보내며 옛 생각에 젖어들기에 옛 역사만큼 좋은 곳이 없다.

1940년 4월, 중앙선의 간이역으로 문을 연 구둔역은 역사 그 자체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해방을 지켜봤으며, 6·25전쟁이라는 시대의 아픔을 함께 겪었다. 서울 청량리에서 출발한 무궁화호 열차가 하루 몇 차례 지나가던 간이역은 2012년 결국 폐역의 수순을 밟았다. 그 후 구둔역은 역사와 광장, 철로, 승강장까지 전부 등록문화재 296호로 지정됐다. 1940년 문을 연 모습이 그대로 보존된 덕분이다.

구둔역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이용주 감독이 연출한 영화 ‘건축학개론’ 덕분이다. 승민과 서연이 풋풋하게 사랑을 키우던 장면을 이곳에서 촬영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 김국진과 강수지가 훈훈한 철길 데이트 코스로 구둔역을 선택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포보 오토캠핑장.
이포보 오토캠핑장.
구둔역이 올해 가을부터 구둔마을 주민들의 노력 덕분에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역사 옆으로 ‘고백의 정원’을 조성, 연인들이 사랑을 고백할 장소를 마련했다. 역무원실은 카페로 새 단장했으며, 빵 만들기 체험장도 새로 조성했다. 승강장에는 군불을 쬐며 추억을 되새김할 수 있는 모닥불 터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 밖에 역사의 다목적 공간 ‘행복제작소’에 다양한 농촌체험과 교육 프로그램,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031)773-5101

○동양평 IC ‘원주 오크밸리 스키장’

겨울 스포츠와 휴식을 함께 즐기고자 하는 이들에게 스키 리조트만큼 좋은 곳이 없다. 동양평 IC에서 나와 30분 정도 달리면 원주 오크밸리 스키장(oakvalley.co.kr)이 나온다. 오크밸리 스키장은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스키 초보자들에게 사랑받는 종합 스키 리조트다. 초급 슬로프가 아이들이나 초보자가 즐기기에 알맞고 다양한 이벤트와 즐길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오크밸리 스키장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미리 만날 수 있는 다수의 이벤트를 열고 있다. 동계올림픽 주종목인 아이스하키와 바이애슬론 체험관, 인기 게임 ‘모두의 마블’에서 착안한 로드 투 평창 게임, 트릭아트, 올림픽 종목 맞히기 등의 이벤트가 올림픽 열기를 고조시킨다.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반다비’와 함께 가족사진을 찍는 촬영 이벤트도 열린다. 화려한 불꽃축제를 비롯해 새해맞이 ‘해피 뉴이어-해맞이 이벤트’ ‘자이언트 윷놀이’ 등 오크밸리를 대표하는 다양한 이벤트 역시 예년과 같이 동일하게 진행한다. (033)769-7070

우동섭 여행작가 xyu2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