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실물과 비슷한 영상을 5세대(5G) 이동통신으로 전송해 어느 각도에서나 볼 수 있는 3차원(3D) 홀로그램을 시연했다. 홀로그램 기술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관련 특허 출원이 크게 늘고 있다.

특허청은 2011~2015년 출원된 홀로그램 관련 특허가 모두 391건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발표했다. 2006~2010년 출원된 191건과 비교해 두 배나 많은 규모다.

홀로그램은 두 개의 빛이 합쳐질 때 나타난 무늬를 이용해 입체 영상을 구현하는 기술로 미국 할리우드 영화에 단골소재로 등장한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에서 홀로그램을 구현하는 기술도 나왔다. 2008년 이전에는 주로 외국인이나 외국 기업이 특허 출원을 주도했다. 국내 연구가 점차 활발해지면서 지난해 출원된 100건 중 96건을 내국인이 출원했다.

홀로그램은 까다로운 기술에 속한다. 이런 이유로 개인(9.6%)보다는 기업(51.6%), 대학·연구소(38.8%) 출원이 훨씬 많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전체 특허 출원 건수의 18.4%를 차지하며 국내 기관 중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했다. 그다음은 삼성전자(12%) LG(8.7%) 전자부품연구원(5.2%) 순이다.

홀로그램 기술은 눈으로 보는 방식에서 손으로 만지고 교감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유사 홀로그램’ 기술로 불리는 플로팅 방식과 빛의 꺾임 및 간섭 성질을 이용한 전통 홀로그래피 방식 외에도 북극의 오로라 생성 원리를 이용한 플라즈마 방식, 손으로 영상 속 물체를 누르면 찌그러지고 질감이 전달되는 햅틱 홀로그램 기술까지 등장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