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왼쪽부터) 지민 제이홉 진 뷔 슈가 랩몬스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왼쪽부터) 지민 제이홉 진 뷔 슈가 랩몬스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꿈이 현실이 됐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멜론뮤직어워드(MMA)와 엠넷아시안뮤직어워드(MAMA)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앨범상’과 ‘올해의 가수상’을 수상, ‘대상소년단’으로 거듭났다. 이들의 성과가 빛나는 건 데뷔 3년 만의 쾌거인 데다 대형 기획사 소속도 아니어서다. MAMA 대상 수상은 SM, YG, JYP 등 국내 3대 대형 기획사 소속이 아닌 가수로는 최초다.

◆음반 판매량으로 폭발적 ‘팬심’ 입증

방탄소년단은 아이돌 ‘팬덤 화력’의 척도인 음반 판매량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지난 10월 발표한 정규 2집 ‘윙스’ 앨범은 발매 2개월여 만에 71만4000장(가온차트 연간 판매량 기준)이 팔렸다. 2013년 6월 내놓은 데뷔 앨범 ‘투쿨포스쿨’ 판매량(2만4000여장)에 비해 30배 가까이 늘었다. 가히 폭발적인 ‘팬심’이다.

새로운 팬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윙스’ 이전 발매 앨범도 꾸준히 판매되는 추세다. 대중성을 확인할 수 있는 음원 차트에서도 큰 변화를 보였다. 데뷔곡 ‘노 모어 드림’이 발매 첫주 멜론 주간차트(이하 동일) 99위를 기록한 데 비해 2015년 ‘아이 니드 유’는 대중적 멜로디로 호평을 얻으며 32위로 진입했다. 이후 ‘런’(21위), ‘불타오르네’(18위), ‘피 땀 눈물’(11위) 등이 지속적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유튜브, 빌보드 맹활약

방탄소년단 대세몰이 '대상소년단' 거듭나다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는 가수들의 글로벌 인지도를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 가운데 하나다. 방탄소년단은 유튜브 조회 수 5000만뷰 이상을 기록한 뮤직비디오를 여덟 개 보유하고 있다. 2015년 7월 공개한 ‘쩔어’ 뮤직비디오는 1년4개월여 만에 1억뷰를 넘어섰다.

높은 조회 수는 해외 음악 차트 성적으로 이어졌다. 방탄소년단은 ‘윙스’를 통해 최근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연간 차트 네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월드 스타’ 대열에 합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한국 가수 최초의 3연속 ‘빌보드 200’ 차트 진입은 물론 ‘빌보드 200’ 26위에 올라 한국 가수 최고 순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영국 UK차트에도 국내 가수 최초로 진입했고, ‘피 땀 눈물’은 아이튠스 97개국 차트 1위에 오르는 신기록을 세웠다.

◆국내외 콘서트, 관람객 ‘20배’ 늘어

국내외 팬덤이 확장된 만큼 공연 규모도 커졌다. 방탄소년단의 첫 월드투어는 2014년 열렸다. 2000여석 규모의 서울 예스24라이브홀에서 시작해 13개국 18개 도시에서 8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국내 콘서트 규모는 올림픽홀(3000석),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5000석)을 거치며 점점 커졌다. 지난 5월 서울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1만2000석)에서 시작된 아시아 투어는 10개 도시 14회 공연으로 14만4000여명을 동원했다.

내년 2월부터는 서울 고척돔(2만석) 2회 공연으로 ‘윙스’ 투어의 포문을 연다. 고척돔 공연은 전석(2회분 4만석)이 매진됐다. 북남미 네 개 도시 투어는 팬들의 요청으로 추가된 1회 공연까지 총 9만5000여석이 매진됐다. 방탄소년단은 ‘윙스’ 투어로 4개국 5개 도시에서 13만여명을 동원할 예정이다.

손예지 한경텐아시아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