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세 달 연속 '껑충'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경기부양 기대로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진 데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까지 이뤄졌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평균 변동금리 주택대출 금리는 내년 1분기 연 4%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변동금리 주택대출 금리의 근간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세 달 연속 상승해 이달 1.51%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0.04%포인트, 11월 0.06%포인트, 12월 0.1%포인트 등 세 달 동안 0.2%포인트나 올랐다.

코픽스에 연동된 은행권 변동금리 주택대출 금리도 계속 오르고 있다. 신한은행은 10월 말 연 2.9~4.2%에서 이달 16일 연 3.26~4.56%로 뛰었다. 국민은행도 같은 기간 연 2.70~4.01%에서 2.96~4.27%로 올랐다. KEB하나은행은 연 2.80~4.00%에서 3.06~3.84%로, 우리은행은 연 2.85~4.15%에서 3.01~4.01%로 상승했다.

이로써 4대 시중은행의 변동금리 주택대출 금리는 평균 연 3.07~4.17%를 기록했다. 시중은행 전체의 평균 변동금리 주택대출 금리는 연 3%대 중반에 달하게 됐다. 이 같은 추세라면 내년 1분기 연 4%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동금리보다 높은 고정금리 주택대출도 마찬가지다. 10월 말 평균 연 3.03~4.31%에서 이달 16일 연 3.50~4.62%로 뛰었다. 최저 금리 기준으로 한 달여 만에 평균 0.5%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장기적인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추가 금리 상승을 우려해 대출을 미리 받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을 정도”라며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가계부채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