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라이프디자인 <178> 수명·투자·일·가족·노화…은퇴 후 직면할 5대 위험
은퇴 후 우리 삶엔 곳곳에 불확실한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다.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 중에는 측량이 가능해 사전에 대응할 수 있는 위험도 있다. 은퇴 후 안정적 삶을 살고 싶다면 이 시기에 나타날 수 있는 여러 위험을 세밀하게 살펴보고 사전 대책을 세워야 한다. 미국의 은퇴전문가 데이비드 리텔은 은퇴 후 생길 수 있는 위험을 크게 수명, 투자, 일, 가족, 노화 등 5대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첫째 수명 영역에선 예상보다 더 오래 살면서 그동안 모은 은퇴자산을 조기에 소진하는 ‘장수 위험’, 장기간 물가 상승으로 은퇴자산 가치가 하락하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있다. 점점 길어지는 수명에 대비하면서 은퇴자산의 구매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대응방안이 필요하다.

둘째 투자 영역에서는 노후자산 가격, 투자수익률 하락으로 인해 발생하는 ‘시장 위험’, 목돈 지출에 대한 준비 부족으로 인한 ‘유동성 위험’이 있다. 이런 위험을 방지하려면 은퇴 후 장기간에 걸쳐 자산 포트폴리오를 적절히 배분해야 한다. 또 은퇴 후 목돈 지출 시기에 맞춰 유동자산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셋째 일 영역에선 ‘조기퇴직 위험’과 재취업이 어렵거나 재취업 후 소득이 낮아 발생하는 ‘재취업 위험’이 있다. 퇴직 후 연금 수령 때까지 소득이 없는 기간을 뜻하는 ‘은퇴 크레바스’를 대비해 가교자산을 마련하고 퇴직 후에도 계속 일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넷째는 가족 영역이다. 이 영역에선 배우자가 사망하면서 가정경제가 통째로 흔들릴 수 있는 ‘배우자 위험’, 부모님 간병비나 자녀 지원금 등 생각지 못한 지출요인에 따른 ‘금융부담 위험’이 있다. 홀로 남을 배우자의 삶까지 고려해 노후자금 마련계획을 세우는 한편 예상 밖의 지출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노화 영역에선 가족의 건강문제로 인한 ‘의료·간병비용 부담 위험’, 심신쇠약으로 인한 판단 장애로 재무적인 손실을 입게 되는 ‘심신쇠약 위험’이 있다. 나이 들면서 점점 늘어나는 의료·간병비는 물론 심신쇠약 상태가 됐을 때 의사결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마련해두자.

이런 5대 영역의 열 가지 위험은 은퇴와 함께 흔히 직면할 수 있는 것들이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해선 안 될 것들이다. 각자의 상황에 따라 중요도를 정한 뒤 차례로 준비상황을 점검해보고 더 늦기 전에 대응책을 모색하자.

조명기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