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정체' 엔씨소프트, 모바일 게임에 첫 도전
엔씨소프트가 블레이드앤소울 이후 4년 만에 자체 개발 신작을 내놨다.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리니지 레드나이츠’다. 성장 정체에 빠진 엔씨가 레드나이츠를 발판삼아 매출 1조원 고지를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8일 레드나이츠를 한국, 대만 등 12개국에서 동시 출시했다. 레드나이츠는 엔씨가 지난 18년간 서비스한 온라인 RPG ‘리니지’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리니지를 18년간 서비스하며 쌓아온 콘텐츠 대부분을 모바일로 옮겨 담았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리니지 등 인지도 높은 지식재산권(IP)을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발표했다. 레드나이츠는 그 이후 국내에 선보이는 첫 번째 자체 개발 모바일 게임이다. 국내에서 리니지 IP를 활용해 출시한 첫 번째 ‘모바일 리니지’라는 의미도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레드나이츠가 정체에 빠진 엔씨소프트의 반등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대응에 뒤처진 이 회사는 2년째 성장이 멈췄다. 매출이 2014년 8387억원, 지난해 8383억원에 머물렀다. 올해 매출은 1조원에 약간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레드나이츠 흥행에 힘입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자리 잡는다면 내년 매출 1조원을 무난히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씨소프트는 이 게임을 시작으로 ‘리니지M’ ‘프로젝트 오르카’ 등 모바일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내년 매출 1조원을 넘기면 2011년 넥슨, 지난해 넷마블에 이어 게임업계에서 세 번째로 ‘1조원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