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아라비아반도 남부에 있는 예멘이 경제성장률 9.0%를 기록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뒤를 이어 동남아시아 미얀마(8.6%)와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8.3%)가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2017년 고속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국가의 키워드는 ‘정치 리스크 탈피’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정치 리스크에서 벗어난 이들 국가가 사회간접자본 시설(인프라) 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주요 국가 중에선 인도만이 시장친화적 개혁에 힘입어 ‘세계 10대 고속성장 국가’ 순위에서 아프리카 가나와 함께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예멘에선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원하는 정부와 이란이 뒤를 받치는 후티 반군 간 내전이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 유엔이 제안한 평화협정이 타결되면 성장 잠재력을 발휘해 경제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얀마는 아웅산수지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 정치 개혁과 경제 개방 기대가 높아졌다.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인프라 관련 투자와 제조업 공장을 집중 유치하면서 성장률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트디부아르는 2014년 내전이 종식되고 정치가 안정되면서 한·중·일의 인프라 투자뿐 아니라 미국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 밖에 몽골이 고속성장 예상 국가 4위, 라오스가 5위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일본 호주 뉴질랜드를 제외한 아시아지역이 5.2%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지역(3.0%), 오세아니아(3.0%), 중동·북아프리카(2.8%), 북미(2.3%) 등의 순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올릴 것으로 예측됐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