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자재 선물 거래시장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가 액화천연가스(LNG) 선물시장을 열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ME는 LNG 선물시장을 내년 개장할 예정이고 ICE는 LNG 생산기업 및 투자자와 개장 시점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ME와 ICE는 미국 남부 멕시코만에서 생산돼 내년 인도되는 LNG 선물 거래가격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준 가격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기존 LNG 가격은 일부 분석기관의 데이터와 파이프라인 천연가스(PNG)를 기반으로 산정해왔다. 투자자는 실시간으로 LNG 선물에 투자하거나 헤지(위험회피)하기 위해 신설되는 LNG 선물시장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CME와 ICE가 LNG 선물시장을 개설하는 것은 LNG 거래량이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체 에너지의 5%를 차지하는 LNG 사용 비중은 2040년엔 2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8월 LNG 선박 예약 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늘었다.

미국의 셰일층 개발로 LNG 생산량도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6월엔 미국 셰니에르 에너지사(社)가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산 LNG를 수출했다. 미국은 앞으로 3년간 최소 4개의 LNG 수출터미널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들 터미널이 완성되면 미국의 연간 LNG 수출량은 6000만t을 넘어서 최대 LNG 수출국인 카타르(연간 7700만t) 수출량에 근접하게 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