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비자가 스마트폰의 ‘한샘몰’ 앱에서 가구를 구매하고 있다. 한샘 제공
한 소비자가 스마트폰의 ‘한샘몰’ 앱에서 가구를 구매하고 있다. 한샘 제공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은 지난 3월 모바일 구매 앱(응용프로그램)을 내놨다. 인터넷 쇼핑몰인 한샘몰을 스마트폰 화면에 맞게 재구성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앱 출시 한 달 만인 4월 모바일 방문자가 전년 동월 대비 8.3배 급증했다.

지난달에는 한샘몰의 모바일 판매액이 전년 동월보다 약 80% 늘었다. 10월 증가폭 65%를 뛰어넘었다. 한샘의 주요 판매 채널 중 모바일 비중은 올 1분기 5.1%에서 2분기 6.2%, 3분기 7%로 높아졌다. 한샘 가구를 사는 사람 100명 중 7명이 모바일로 구매하는 셈이다.

한샘은 10월 프리미엄 부엌가구 브랜드 키친바흐의 모바일 전용 페이지도 개설했다. 가상의 쇼룸을 구성해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상품별 스타일과 시공 사례를 볼 수 있게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 또한 강화했다. 사진 위주인 인스타그램에 최근 공식 계정을 개설했다. 집 꾸미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을 모아 이곳에서 서로 소통할 수 있게 했다. 카카오톡에서는 한샘몰을 친구로 등록한 사람에게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알려주고, 할인 정보나 이벤트 등의 내용도 보내준다. 쿠폰과 마일리지도 제공한다.

한샘 관계자는 “모바일에선 인테리어 소품 정도만 판매될 것이란 고정관념을 깼다”며 “더 많은 상품을 모바일에서 구매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샘이 이처럼 모바일 시장에 적극 대응하는 것과 달리 상당수 가구 업체는 아직 소극적이다.

가구업계 2위 현대리바트는 모바일 전용 앱이 아예 없다. 인터넷 쇼핑몰만 운영 중이다. ‘가구공룡’ 이케아코리아는 모바일 앱이 있지만 구매는 불가능하다. 국내에선 매장 판매만 고집하고 있어서다. 앱은 제품 정보를 확인하고 재고를 파악하는 수준에 그친다.

까사미아는 모바일 앱에서 상품을 보고 터치하면 인터넷 쇼핑몰로 넘어가는 정도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