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는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와 만났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4일 "민주당은 당대표가 큰 실수를 했다. '명예로운 퇴진' 카드로 뒷거래를 한 것 아니냐"며 "퇴진 일자도 거래하려고 했다"고 비판했다. 이는 앞서 추 대표가 지난 1일 김 전 대표를 만나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기를 1월말로 언급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안철수, 추미애 겨냥 "명예퇴진 카드로 뒷거래"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자신의 지지모임인 '국민포럼' 창립식에 참석, "그때 국민의당 지도부는 탄핵안은 발의가 아니라 실제 통과돼야 하고, 바로 대통령 권한정지를 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강했다"고 밝혔다.

그는 "12월2일 탄핵안 가결에 그 당시 야3당이 모두 동의중이었다. 그런데 새누리당에서 참여가 힘들고 대통령에게 좀 더 시간을 주자고 나온 상황에 어떤 게 최선인가란 고민에 안 빠질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탄핵이) 부결되면 국민이 심판해줄 거란 것이 그쪽(민주당) 입장이었다"며 "만약 2일 부결됐다면 광화문 촛불이 횃불이 돼 국회로 모여들었을 거고, 이 일은 원하든 원치 않든 박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제도적으로 준 결과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당이 너무 과도한 책임감을 가진 건 아닌가(한다)"며 "우리가 어떻게든 거대 양당을 끌고 통과시키려고 책임감을 갖고 했던 건데, 그 당시 상황에선 우리는 협조하고 그 책임을 민주당이 지게 하는 게 옳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훨씬 거대한 정당인 민주당이 이 일을 책임지고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하라고 주장하는 게 맞다는 생각에 저는 (탄핵안) 1일 발의, 2일 통과를 주장했는데 그 논의과정에 시간이 지나고 본회의가 개최됐다. 어쨌든 저희는 최선을 다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열심히 지금까지 노력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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