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비주얼도…체온도…입으면 '훈훈'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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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 판매하는 이탈리아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에르노(HERNO)가 지난 1일 서울 청담동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에르노는 창립자 주세페 마렌지와 그의 아내 알레산드라 다이아나가 1948년 이탈리아 마조레 호수 해안가 레사 지역에서 세운 브랜드다. 이탈리아와 스위스의 접경지대다. 비가 자주 오고 날씨가 습해 레인코트가 필요한 사람이 많았다. 브랜드 이름 에르노는 레사 지역에 흐르는 에르노 강에서 따왔다.

설립 초기엔 남성용 레인코트를 만들다가 제품이 인기를 끌자 여성용도 내놨다. 1960년대 들어서는 캐시미어 코트와 양면직조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유럽 인근 국가로 수출도 했다. 점차 재킷, 슈트, 드레스 등 옷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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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코트를 잘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디테일에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르노는 디테일에서 차별화하기 위해 매년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초음파를 이용해 바느질하는 기계, 열을 이용한 제작방식 등을 활용한 기술로 손바느질 없이 핸드메이드 의류를 만들고 있다. 에르노는 이번에 문을 연 플래그십 매장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과 혁신을 보여줄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테리어에 브랜드 정체성을 녹이기 위해 신경썼다고 설명했다. 에르노 본사가 있는 이탈리아 레사 지역의 자연환경을 표현하기 위해 자연친화적 콘셉트로 꾸몄다.

매장 내벽은 슬레이트와 플란넬 등 천연재료를 사용했다. 매장 가운데 벽은 다양한 식물을 활용해 정원처럼 꾸몄다. 입구를 통해 매장으로 들어가면 수직으로 물이 흐르는 장치가 보인다. 브랜드의 기원인 에르노 강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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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장소는 매장 가운데 책장이 있는 공간이다. 벽면에 세워져 있는 너도밤나무 재질 책장에는 이탈리아식 생활, 예술, 호수, 물에 대한 책들이 꽂혀 있다. 책장 하단에는 벽난로를 뒀다. 따스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서다. 주변에는 에르노에서만 사용하는 후크 걸이 레일에 에르노 의상들이 걸려 있다.

청담 플래그십 매장에서는 남성·여성 컬렉션과 함께 방풍과 방수기능을 갖춘 라미나르 컬렉션을 판매한다. 이번 시즌 컬렉션은 새로운 소재를 융합한 핸드메이드 상품으로 에르노의 기술력과 전통을 보여준다. 방수가 되는 캐시미어 실크 소재에 고급스런 밍크·여우털 칼라가 달렸다. 그라파이트 소재에 동양의 백합을, 금속 직물에 장미 형태의 패턴을 더하는 등 디자인을 선보인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예전보다 더 두껍고 불투명하게 디자인 된 의류가 많다. 벨벳 등 촉감이 부드러운 직물을 사용하고 깃털 주머니를 달아 착용감이 좋다.

라미나르 컬렉션은 도시적인 감성을 지니고 있는 스포츠 퍼포먼스 제품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번 시즌에도 기술 혁신을 통해 기능성을 높였다. 거위털 패딩은 모직처럼 부드러운 직물로 제작했지만 방풍·통기성·방수 기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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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내부에는 캡슐컬렉션을 위한 특별 공간도 마련했다. 지금은 피에르 루이 마샤 컬렉션을 전시하고 있다. 피에르 루이 마샤는 컨템포러리 분야에서 유명한 그래픽 디자이너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에르노의 재단기술과 마샤의 미적 감각이 만난 제품을 남성과 여성 라인으로 선보인다.

이수용 신세계인터내셔날 에르노 담당 사업부장은 “에르노는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볍고 따뜻하면서도 아름다운 패딩을 만들어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청담 플래그십 매장을 방문하면 에르노가 추구하는 가치를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