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를 앞둔 경계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2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51포인트(0.11%) 하락한 19,170.4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87포인트(0.04%) 오른 2,191.9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54포인트(0.09%) 높은 5,255.6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혼조세로 출발해 장중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았다.

고용지표 호조에도 주말동안 진행되는 이탈리아 국민투표 결과를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해져 지수는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았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이 1.1%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소재와 기술, 유틸리티, 헬스케어, 에너지, 필수소비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금융업종이 0.9% 내렸고 통신과 산업, 임의소비가 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 구성종목 중에서는 골드만삭스가 1.44% 내렸고 JP모건도 0.23% 하락했다.

스타벅스의 주가는 하워드 슐츠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난다는 소식에 2.2% 하락했다.

인터넷 라디오 회사인 판도라의 주가는 시리우스에 매각될 수 있다는 보도로 16%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11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시장예상치에 부합한 데다 실업률도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보여, 이달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화했다고 진단했다.

미 노동부는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7만8천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8만명 증가에 거의 부합한 것이다.

11월 실업률은 0.3%포인트 낮아진 4.6%를 나타냈다.

애널리스트들은 4.9%로 전망했다.

4.6%는 2007년 8월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다.

11월 민간부문의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3센트(0.12%) 내린 25.89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월가 전망치 0.2% 증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전년 대비로는 2.5% 올랐다.

11월 경제활동참여율은 62.7%를 나타내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연준은 이달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97.2% 반영했다.

이는 이날 오전 94.9% 대비 높아진 수준이다.

최근 연준 위원들은 고용시장 개선과 물가 상승 신호 등을 거론하며 연준이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재정 지출 확대 정책이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를 높인 것도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을 실었다.

이날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연설에 나섰지만 통화정책 관련 발언은 내놓지 않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이탈리아 국민투표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나타냈다며 국민투표가 부결돼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사퇴하면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탈리아 은행 부실이 재부각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또 이날 고용지표가 12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강화했지만 금리 인상 기대는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된 탓에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28% 내린 14.03을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es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