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거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음주운전 사고로 입건됐다. 강정호의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도 불투명해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일 강정호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강정호는 이날 오전 2시48분께 숙소인 서울 삼성동의 한 호텔로 귀가하던 중 삼성역 네거리에서 앞선 차량과 가드레일을 연이어 받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강정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84%로 면허정지 수준에 해당한다.

경찰 조사 결과 강정호는 동승한 지인에게 음주사고를 떠넘기고 숙소로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를 검토한 결과 강정호가 운전자였음을 확인하고 강정호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호도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까지 넥센 히어로즈에서 활약한 강정호는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해 빅리그에 진출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 강정호는 126경기에서 타율 0.287에 홈런 15개, 58타점으로 활약했다. 당시 그는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 투표에서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시카고의 원정 숙소에서 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조사를 받았다. 이에 대한 수사가 완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음주운전으로 다시 조사를 받게 됐다.

이번 음주사고로 강정호의 대표팀 탈락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정호는 내년 3월 열릴 제4회 WBC 대표팀 명단에 포함돼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