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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 칼럼] 빈속에 바나나 ?

입력 2016-12-01 17:39:30 | 수정 2016-12-02 11:36:21 | 지면정보 2016-12-02 A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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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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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다이어트’ 열풍에 전국의 바나나가 동난 적 있다. 미국 배우 기네스 펠트로와 일본 연예인들의 광고(?)까지 겹쳐 세계적으로 유행을 탔다. 바나나엔 칼륨과 섬유소, 마그네슘이 풍부해 몸에 좋으면서도 살은 찌지 않는다는 것이다. 흡수가 빨라 에너지가 금방 생기고 식욕까지 줄여준다니 너도나도 따라하기 바빴다.

전문가들은 빈속에 바나나만 먹는 건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바나나 한 개에 마그네슘이 40㎎ 이상 들어 있는데, 이것이 칼륨과 불균형을 이뤄 심혈관 등에 무리를 준다는 것이다. 당분 발효 과정에서 소화기 계통의 정상적인 활동을 방해하기까지 한다. 아침 대용식으로 꼭 바나나를 먹고 싶다면 다른 음식을 적절히 곁들이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다.

빈속에 고구마만 먹는 것도 마찬가지. 학계에 따르면 고구마의 아교질과 타닌이 위벽을 자극해서 위산과다와 위장 장애, 속쓰림, 복통을 일으킬 수 있다.

신맛이 강한 귤도 산성 때문에 위 점막의 상처를 유발한다.

익히지 않은 토마토 또한 공복엔 피하는 게 좋다. 포만감을 주는 펙틴 성분이 위산과 결합해 위장을 팽창하게 한다. 우유와 두유도 곡물과 함께 먹어야 무리가 없다.

빈속에 먹어도 괜찮은 건 뭘까. 우유와 같은 유제품이지만 유산균이 많은 요구르트는 괜찮다고 한다. 혈당을 낮춰 주며 궤양 치료나 예방에 효과가 있고 흡연, 음주 때도 위벽을 보호해 준다. 유산균은 밤에 활발하게 운동하므로 늦은 밤보다는 아침에 먹는 게 더 좋다.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는 꿀도 이른 아침에 먹는 것이 유리하다. 감자의 녹말 성분은 위를 보호하는 효능이 뛰어나다. 아침 공복에 마시는 감자생즙은 위궤양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당근도 좋다. 비타민 성분과 베타카로틴, 섬유질 등이 혈압을 낮추고 열을 식혀준다.

약을 먹을 때도 음식과 ‘궁합’이 중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고혈압이나 심부전증 약을 먹는 사람에게 바나나와 오렌지, 매실, 녹황색채소 등 칼륨이 많은 식품을 피하라고 권한다. 고지혈증 약에는 자몽주스가 금물이라고 한다. 통풍에는 맥주뿐만 아니라 등푸른 생선, 멸치, 시금치까지 멀리하라고 조언한다. 체질과 성향에 따른 차이점도 고려해야 한다.

물론 획기적인 건강식이나 만병통치약은 없다. 아침대용식으로도 한 가지만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먹는 게 최고다. 골프 선수들이 경기 중 에너지 보충을 위해 바나나를 더러 먹지만 아침 공복에는 피한다. 맛과 영양의 균형이 제대로 맞아야 몸에도 좋다.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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