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무역센터~현대차 '광고 규제 프리존' 만든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일대가 내년부터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처럼 화려하고 다채로운 옥외광고물이 설치되는 ‘광고물 관광명소’로 조성된다. 국내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산업 1번지이자 경제·교통 중심지인 이곳에 ‘한국판 타임스스퀘어’를 조성해 세계 관광객이 즐겨 찾는 국내 최고의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본지 4월11일자 A1, 4면 참조

코엑스~무역센터~현대차 '광고 규제 프리존' 만든다
행정자치부는 1일 국내 첫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대상 지역으로 코엑스 일대를 선정했다. 광고자유표시구역 조성을 가능하게 한 옥외광고물법 개정안이 지난 7월 시행된 데 따른 후속 대책이다. 광고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되면 대형 전광판 등 다양한 옥외광고물을 규제받지 않고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다.

행자부는 지난 9월 1차 심사를 통과한 후보 지역 7곳 중 자진 철회한 대구 중구와 부산 해운대구를 제외한 5곳을 대상으로 심사했다. 1차 심사에선 코엑스 일대를 비롯해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일대 △중구 명동~서울역 △서초구 강남역사거리 △부산 해운대 해변로 △부산 부산진구 서면 중앙대로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일대 등 7곳이 선정됐다.

행자부는 코엑스 일대가 평가항목인 △지역 명소화 전략 △주민 호응도 △실현 가능성 △옥외광고 구성 △추진 의지 등 모든 분야에서 최고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코엑스 일대와 함께 유력한 후보지로 꼽혔던 DDP 일대는 야간에 불법 광고물이 난립한다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강남역사거리 일대는 사업성은 좋지만 교통혼잡과 보행안전 미흡 등의 이유로 탈락했다.

강남구와 한국무역협회 등으로 구성된 민관합동추진위원회는 코엑스 일대에 SM타운을 비롯한 한류 콘텐츠를 체험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옥외 미디어광장을 꾸미겠다는 계획을 냈다. 추진위는 코엑스와 현대백화점, 인터컨티넨탈호텔 등 1단계 대상구역(7만8400㎡)에 초대형 LED(발광다이오드) 전광판들을 설치해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 하루 18시간 광고할 계획이다. 강남구는 “내년 초 1단계 전광판 설치사업을 발주해 하반기부터 광고사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2021년 105층 규모의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완공되면 2단계 구역으로 확장해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남구는 1차 심사를 통과한 뒤 내년 1월까지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에 가로 60m, 세로 23m의 초대형 LED 전광판 두 개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홀로그램(3차원 입체영상)과 증강현실 등을 구현하는 가로 23m, 세로 23m 크기의 전광판도 세우기로 했다. 강남구와 무역협회는 연말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와 국제 미디어파사드 페스티벌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 예정이다.

추진위는 코엑스 일대가 광고자유표시구역으로 선정됨에 따라 생산유발 효과는 2352억원,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83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