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親)시장 개혁을 표방하며 ‘프랑스의 마거릿 대처’로 불리는 프랑수아 피용 전 프랑스 총리(62)가 내년 프랑스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공화당 후보로 선출됐다.

피용 전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중도 우파 성향인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 2차 투표에서 득표율 66.5%로 알랭 쥐페 전 총리를 누르고 승리했다. 그는 “좌파는 실패를, 극우파는 파산을 의미한다”며 “프랑스 국민은 완전한 변화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용 전 총리는 주당 노동시간을 35시간에서 39시간으로 늘리고, 공공부문에서 50만개 일자리를 감축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임기(2007~2012년) 동안 총리를 지낸 그는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신자유주의적 정책을 지지하는 ‘친시장주의자’로 평가받는다. 피용 전 총리는 동성애와 낙태에 반대하고, 반(反)이민·무슬림을 표방하는 보수적 견해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유화적인 태도를 내비치고 있다.

중도 좌파 집권 사회당이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여론조사 지지율 9%)의 실정과 내부 분열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피용 전 총리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피용 전 총리는 대선 결선 투표 진출이 유력한 극우 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와의 여론조사 양자 대결에서 60~70%대 지지를 얻어 30%대 격차로 크게 앞서고 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