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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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씨(60·구속 기소)와 박근혜 대통령의 메신저 역할을 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7·구속 기소)의 휴대전화 녹음 파일에서 박 대통령은 "최 선생님께 물어보세요"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해당 녹음 파일엔 최 씨가 정 전 비서관에게 박 대통령의 국정 업무를 지시하는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정 전 비서관의 녹음 파일엔 박 대통령이 일일이 최 씨의 의견을 물어보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비서관이 대통령 지시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통화 녹음한 파일에는 박 대통령이 "최 선생님 의견은 들어 봤나요", "최 선생님께 물어보세요"라고 말하는 내용이 있다는 것.

사소한 것조차 직접 판단하지 못하고 최 씨에게 의견을 구하는 박 대통령의 모습이 드러난다는 후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내용을 직접 들어본 수사팀 검사들이 실망과 분노에 감정 조절이 안 될 정도"라며 "10분만 파일을 듣고 있으면 '어떻게 대통령이 이 정도로 무능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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