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2대 주력업종 중 정유와 석유화학을 제외한 10개 업종의 내년 업황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 성장 둔화 등의 여파로 12대 주력산업 수출 증가율이 국내 총수출 증가율을 처음으로 밑돌 것이란 예상이다.
"내년 12대 주력업종 중 10개 부진"
산업연구원은 27일 내놓은 ‘2017년 경제·산업 전망’에서 조선 수출은 올해보다 13.1% 감소하고, 가전과 자동차도 각각 5%, 0.8%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과 섬유 수출은 각각 0.7%, 0.5% 증가에 그칠 것으로 관측했다. 정유와 석유화학 수출은 유가 상승에 힘입어 각각 10.7%, 5.5% 증가해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으로 예상했다.

12대 주력업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내년 77%로 2001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질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무역 갈등으로 인한 중국의 성장 둔화도 불가피해 국내 주력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조선 철강 섬유 가전 정보통신기기 등에서 글로벌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