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안팎으로 '혼돈의 연말'…유종의 미 거둘 종목은?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세계 금융시장에서 변동성이 대폭 확대됐다. 달러화 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고 미국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선진국 주식시장은 선전하고 있는 반면 신흥국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달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의 변수도 있어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뚜렷하게 상승동력이 있는 종목이나 기관 수급이 쏠리는 업종을 눈여겨 보라고 조언한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결정된 지난 9일 코스피지수는 45포인트 하락하며 1950선까지 떨어졌다. 다음날 크게 반등해 2000대를 회복했지만 이후 다시 1970~1980대를 오가며 지루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24일 600선이 깨졌다. 달러 강세와 국내 정국 혼란 속 눈치보기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정보기술(IT)업종 등 뚜렷한 모멘텀을 보유한 업종 중심으로 관심을 높여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통상 연말 쇼핑시즌에 IT 제품 판매량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영업이익 추정치가 높아지고 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은 최근 달러화 강세로 추가로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도 크다는 설명이다.

연말 연기금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대형주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IBK투자증권은 연기금의 국내 주식 비중 등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교직원공제회 등이 최대 7조3000억원어치의 국내 주식을 순매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권정호 파트너는 “연기금 자금이 유입되면 지수 관련 대형주로 매수가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중에서도 실적과 성장성을 두루 갖춘 종목을 선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업황 전망이 밝은 롯데케미칼 포스코, 배당주인 강원랜드 등을 추천주로 꼽았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