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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팀 리포트] "5만원이면 회춘?" 직장인·주부 유혹하는 '신데렐라주사'

입력 2016-11-26 09:00:12 | 수정 2016-11-26 15:08:11 | 지면정보 2016-11-26 A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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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용주사 소비 세계 1위

1000명당 시술건수 10.7건…일본의 1.5배 육박
태반주사·마늘주사·감초주사…피로 없애지만 미용효과 불분명

일부 손님들은 프로포폴 요구
환각 일으켜 마약 중독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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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NT(정맥영양주사) 주사 한 번 맞는데 얼마예요? 정말 효능이 있긴 한가요?”

‘비선 진료’ 의혹의 중심에 있는 서울 청담동 차움병원엔 요즘 이런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각종 인터넷 카페에도 미용·영양 주사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최순실(60·구속기소) 자매가 본인뿐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을 위한 각종 주사제를 이 병원에서 대신 처방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청와대가 지난 2년 동안 태반주사, 감초주사, 마늘주사 등 각종 주사제를 대량 구입한 사실도 드러났다. 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의원 원장은 “신데렐라주사, 백옥주사 등 각종 주사제의 성분과 효과를 묻는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며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진 틈을 타 각종 주사 패키지를 내놓는 병원도 늘었다”고 전했다.

미용시술 의약품 소비액 43% 증가

25일 의료업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미용주사 소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국제미용성형외과학회(ISAPS)가 2014년 인구 1000명당 미용시술 건수를 국가별로 비교한 결과 한국이 10.7건으로 1위였다. 미국(8.1건), 일본(7.3건)을 웃돌았다.

일반인에겐 낯설지만 강남을 중심으로 미용주사 수요는 매년 늘고 있다. 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관(의원급 병원 기준)이 처방한 미용시술과 관련된 의약품 소비액(비급여액 추정)은 2011년 945억원에서 2014년 1355억원으로 43% 늘었다.

주름개선 효과로 널리 알려진 보톡스(보툴리눔 독소)나 필러는 일부분이다. 아이유주사, 비욘세주사, 마늘주사, 감초주사, 연어주사, 물광주사 등 미용·영양 주사제는 갈수록 다양해지는 추세다. 이런 주사제는 피부과나 성형외과뿐 아니라 내과·외과 등 미용과 직접 관계가 없는 전문의나 일반의들도 시술을 하고 있다. 보톡스 주사가 1회 20만원 안팎에 이르는 반면 미용·영양 주사제는 보통 5만원가량이다.

주사제 대부분은 피부미용이 아니라 다른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의약품이다. 예를 들어 태반주사 성분인 자하거가수분해물은 만성 간질환자의 간기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 의약품을 허가 범위 외에서 사용하는 것이 불법은 아니지만 효능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은 “주사제 대부분이 비타민이나 아미노산 수액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피로 회복에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피부미용 효과는 의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데렐라주사, 백옥주사 등과 같이 상업적이고 자극적인 이름을 붙여 소비자를 현혹하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용시술 미끼로 ‘프로포폴’도 요구

각종 미용·영양 주사제를 맞는 것 자체는 불법이 아니라는 게 의사들의 설명이다. 최씨처럼 병원에서 주사를 처방받고 집에서 ‘자가주사’를 한 사례도 이례적이지만 불법은 아니다.

하지만 복잡한 장비나 기술이 필요 없다 보니 불법 시술이 난무하고 있다. 전직 간호조무사 등이 출장주사 방식으로 불법 영업을 하거나 마사지나 팩 등을 하는 피부관리실에서 의약품을 불법 주사하기도 한다. 김해서부경찰서는 지난해 10월 주택가 피부관리실에서 보톡스와 필러 등을 무면허로 시술한 피부관리사와 의약품공급업자 등 31명을 구속했다.

미용 시술을 받겠다고 하면서 프로포폴(전신마취제)이나 졸피뎀(수면유도제) 등 마약류 일종인 항정신성의약품을 요구하는 중독자도 있다. 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 의사는 “미용주사를 맞거나 수면마취가 필요 없는 기미나 점 제거를 위한 레이저 시술을 하러 와서 프로포폴을 함께 놔달라고 요청하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피부과와 달리 프로포폴이나 졸피뎀 사용에 익숙한 성형외과나 내과, 정형외과 의사들은 환자가 원하면 슬쩍 처방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프로포폴 투약 목적으로 병원을 찾은 유흥업소 종사자 등에게 필러 시술 등을 빙자해 프로포폴을 주사해준 산부인과 의사 황모씨(56)를 지난달 붙잡기도 했다.

국내 향정신성의약품 관련 마약 사범은 2010년 6771명에서 지난해 9624명으로 42.1% 늘었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중독재활센터 관계자는 “불면증이나 신경과민 등에 시달리던 사람들이 프로포폴에 중독되는 경향이 있다”며 “유흥업소 종사자뿐 아니라 요즘엔 전문직 종사자나 직장인 중에서도 중독자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최근엔 프로포폴과 마찬가지로 전신마취유도제 기능을 가진 ‘에토미데이트’라는 의약품 남용이 늘고 있다. 이 약품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돼 있지는 않다. 인천지방검찰청은 지난해 10월 약품 도매상에서 에토미데이트를 빼돌려 유흥업소 여성 등에게 고가에 팔아넘긴 폭력조직원 안모씨(46) 등 3명을 약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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