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 타는 사업구조 재편] 오리온·크라운제과·경동가스…경영권 승계 효과까지 노려
오리온은 지난 22일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회사를 지주사(오리온홀딩스)와 음식료사업회사(오리온)로 분리하는 인적 분할을 발표했다.
지주사가 되는 오리온홀딩스는 상장 자회사 지분 20%(비상장 자회사는 40%)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주식 교환에 나설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담철곤 오리온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는 보유한 오리온 주식을 오리온홀딩스에 내주고 오리온홀딩스 신주를 받아오는 현물출자로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 담 회장의 딸 경선씨와 아들 서원씨가 보유한 오리온 지분은 0.5%씩에 불과하지만 이번 지주사 전환으로 지분이 적잖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1일 지주사 전환을 위해 인적 분할을 발표한 크라운제과는 이번에 3세 승계를 마무리지을 전망이다. 이 회사는 인적 분할로 지주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와 사업회사인 크라운제과로 쪼개진다.
크라운제과 최대주주는 식품업체인 두라푸드로 보유 지분이 24.1%, 2대 주주는 윤영달 회장으로 20.2%를 보유하고 있다. 두라푸드는 윤 회장의 장남인 윤석빈 크라운제과 대표이사(상무)가 경영권을 보유한 회사다. 크라운해태홀딩스가 현물출자하는 과정에서 두라푸드의 크라운해태홀딩스 지분율은 30~40%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 경우 윤 회장→두라푸드→크라운해태홀딩스→크라운제과 등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구축된다.
지난 10일 지주사 전환을 위해 경동인베스트(지주사업)와 경동도시가스(사업회사)로 인적 분할하는 경동도시가스도 후계승계 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경동도시가스의 최대주주는 경동홀딩스로 지분 32.18%를 보유하고 있다. 손경호 전 경동도시가스 회장 지분은 7.0%, 손 전 회장의 장남인 손원락 경동도시가스 이사는 1.3%에 달한다.
경동홀딩스는 손 전 회장(21.1%)과 손원락 이사(15.6%) 등이 1, 2대 주주다. 하지만 손 이사의 보유지분이 낮은 만큼 이번 지주사 전환으로 경동인베스트 등에 대한 지분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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