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형 국유 상업은행들이 부실채권의 출자전환을 위해 자산관리공사 설립에 나서고 있다고 중국의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이 24일 보도했다.

중국 5대 국유 상업은행 중 하나인 중국농업은행은 지난 22일 농업은행자산관리유한공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농업은행이 총 100억위안을 출자해 설립하는 자산관리유한공사는 향후 출자전환과 관련된 채권 매수, 출자전환된 주식의 보유 및 관리, 출자전환 기업의 지분 처리 등을 담당하게 된다.

공상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 등 대형 국유 상업은행들도 조만간 농업은행과 비슷한 형태의 자산관리공사를 설립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국 은행들의 부실채권 출자전환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실채권의 출자전환은 중국 정부가 급증하는 은행들의 부실채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정책이다. 중국 은행들의 전체 대출채권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말까지만 해도 1% 안팎 수준에서 안정돼 있었다. 2014년 들어 중국의 경제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되기 시작하자 부실채권 비중도 빠르게 상승해 올 들어선 1.83%까지 높아졌다. 경기 부진으로 은행 빚을 갚지 못하는 기업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부실채권 급증으로 은행들의 자본 건전성이 압박을 받자 중국 정부는 올해 초 관련 법을 개정해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부실채권 중 일부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출자전환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