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대 시중은행 중 하나인 미즈호은행과 통신사인 소프트뱅크가 내년 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가계 대출 사업을 시작한다고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금융권에 AI를 통한 새로운 사업모델이 생겨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즈호은행과 소프트뱅크는 조만간 공동 출자회사인 ‘J스코어’를 설립한다. 자본금은 50억엔으로, 양사가 50%씩 출자한다. 사장은 미즈호은행 출신 오모리 류이치로씨가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즈호은행이 보유한 은행 계좌 입출금 내역과 소프트뱅크에 있는 휴대전화 요금 지급 상황, 경력 등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고객마다 신용도 점수를 매긴다. 점수가 높을수록 대출 한도가 올라가는 반면 대출 금리는 내려가는 구조다. 고객이 스스로 개인 신용 관련 정보를 입력해 신용도를 올리면 대출한도는 상향조정될 수 있다.

기존 대출 심사보다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별로 세분화된 대출한도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대출 절차를 진행할 수 있어 인력이나 점포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즈호은행은 계좌 개설 등 고객 대응에 AI를 활용한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는 등 AI를 사업에 이용하려는 노력을 활발히 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