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20일 오후 3시25분

[마켓인사이트] 치솟는 금리·환율에 기업 자금조달 '초비상'
기업들이 연말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트럼프 쇼크’가 글로벌 채권시장을 강타,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던 기업과 금융회사들이 잇달아 계획을 보류하거나 발행액을 줄이는 가운데 해외 투자에도 급제동이 걸리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오는 29일 발행 예정인 회사채 규모를 애초 물량의 절반인 1000억원으로 줄였다. 지난 8일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채권 금리 급등으로 조달 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조선부품업체 K사도 이달 말 100억원 규모의 사모 회사채를 발행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사전 수요조사를 한 결과 올초 적용받았던 연 7% 수준의 금리로는 투자자를 모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은 다음달 초로 예정했던 2000억원어치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 발행을 무기한 연기했다. 코코본드는 발행 회사가 자본 부족 등 어려움을 겪으면 이자 지급이 중단되거나 원금이 전액 상각되는 채권이다.

임도원/하헌형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