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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실의 산업정책 읽기] 4차 산업혁명을 파는 장사꾼들

입력 2016-11-17 17:57:43 | 수정 2016-11-18 04:00:56 | 지면정보 2016-11-18 A3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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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실 논설·전문위원, 경영과학 박사 a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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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최고 장사꾼 같다. 그는 한국에서 그 수완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세계 어느 곳보다 한국이 가장 잘 먹힐 곳이란 걸 간파라도 한 듯이. 그는 한국은 4차 산업혁명 준비가 안 됐다며 겁부터 주었다. 그런 수법은 국내에서 벌어지는 4차 산업혁명 호들갑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지금 한국엔 이런 장사꾼이 넘쳐난다.

그런데 이상하다. 자기들이 무슨 용한 점쟁이도 아닐 텐데 무슨 기술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무슨 일이 앞으로 벌어질 것이며, 어떻게 하면 성공할지 조목조목 내다본다는 게 말이다. 앞이 그렇게 잘 보이면 그건 더 이상 혁명이라고 할 수도 없다.

겁 주는 사기꾼들까지

기업은 위기라는데 정작 경제학, 경영학의 한계를 토로하는 국내 학자는 별로 없다. 오히려 일부 학자는 무슨 약장수처럼 4차 산업혁명을 끌고 들어와선 미국, 유럽 등의 기업들과 기업가들을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을 해 댄다. 솔직히 말해 이게 진짜 4차 산업혁명이라면 그들이 말하는 기업, 기업가 중 10년 뒤에 얼마나 남아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그때 가면 이 학자들은 사라진 기업, 기업가에 대해 자신들이 말했던 성공요인을 실패요인이라고 거꾸로 말하고 있을 게다.

장사꾼들은 한술 더 떠 4차 산업혁명이 오면 한국은 중국 기업에 모조리 먹힐 것처럼 말하기도 한다. 빅데이터 시대에는 계획경제가 시장경제를 압도할 것이라고 말하는 마윈의 알리바바는 우상처럼 떠받들어진다. 아무리 시장이 크다고 해도 공산당 1당 독재, 의심받는 시장경제에서 중국 기업이 과연 혁신을 선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들 장사꾼은 정치는 4차 산업혁명과 전혀 무관한 것으로 잘못 가정하고 있다.

도저히 망할 것 같지 않은 기업, 기업가도 언젠가는 새로운 기업, 새로운 기업가에 의해 밀려나게 마련이다. 그게 자본주의다. 더구나 지금은 책에 나오는 ‘핵심역량’ ‘베스트 프랙티스’ ‘벤치마킹’ ‘기본’ ‘초심’ ‘개선’ 등이 죄다 무력화되는 마당이다. 오죽하면 기업들이 ‘기회주의’가 살길이라며 ‘각자도생’을 외치겠나.

자기비하는 금물

4차 산업혁명 장사꾼들은 구체적으로 누가 살아남고 사라질지에 대해선 절대 말하지 않는다. 그들은 미리 돈을 받으려하지 애프터서비스는 극구 사양한다. 맞는지 틀리는지 확인하고 돈을 주겠다고 하면 바로 도망칠 이들이다.

조심해야 할 건 또 있다. 메가트렌드니 뭐니 거창하게 떠드는 건 장사꾼들의 전형적 수법이다. 그대로 따라가면 선진국 좋은 일만 시켜주기 딱 좋다. 개방과 경쟁은 끊임없는 혁신을 위해 지향해야 할 가치다. 그런데 한 가지가 더 필요하다. 한국만의 차별적 무기다. 그게 없으면 소르본 학파의 헤게모니 이론이 주장한 대로 선진국이 설정한 ‘게임의 룰’에 함몰돼 추격자에서 영원히 벗어나기 어렵다.

예측하기 어려우니까 혁명이다. 더구나 4차 산업혁명은 에드먼드 펠프스가 말하는 ‘아래로부터의 혁신’에 가깝다.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똑같이 직면한 환경이다. 자기비하는 금물이다. 최순실 사태로 어수선하지만 에릭 바인하커의 주장대로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시장경제를 확실히 하고, 여기에 기술혁명을 얹으면 한국은 승산이 있다. 기죽을 이유 없다.

안현실 논설·전문위원, 경영과학 박사 a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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