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월간 소매업체 매출이 금융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의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여서 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0월 소매판매가 한 달 전에 비해 0.8% 증가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상무부는 지난 9월 소매판매 증가율을 0.6%에서 1.0%로 상향 조정했고 이에 따라 월간 소매판매 증가폭은 감소했다. 그렇지만 지난달 소매판매 증가율은 금융시장의 예상치 약 0.6%보다 높았다.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 등을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의 지난달 증가율은 0.8%였다. 10월의 핵심 소매판매는 수정 발표된 9월 증가율 0.3%와 비교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월간 소매판매는 전체 소비 동향의 선행지표 중 하나고, 핵심 소매판매는 국내총생산(GDP) 산정에 반영된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고용시장 호조 지속이 소득과 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시작됐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특히 최근의 소비 증가가 연말 성수기 소비와 연결되면 앞으로 소비 증가폭이 더 커질 여지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미국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9%로 잠정 집계됐고,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4분기 성장률을 3.1%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증가가 앞으로 이어진다는 근거가 더 나온다면 다음 달에 미국 기준금리가 오를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현재의 0.25∼0.5%로 올렸고, 이후 지난 2일까지 동결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