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14일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이자 오디오 전문업체인 하만을 인수하면서 LG전자와 하만카돈의 협업 여부가 업계 화제다. 하만카돈은 하만이 보유한 오디오 브랜드 중 하나다.

LG전자는 하만카돈과 TV, 사운드바, 블루투스헤드셋 등의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다. OLED TV 분야에서 하만카돈과 제휴해 풍성하고 깊은 음질을 내거나 블루투스 헤드셋 음질을 더 좋게 하는 등의 방식이다. 2014년부터 제휴를 이어오고 있다.

전자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하면 LG전자와 하만카돈의 협업이 종료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LG가 경쟁사인 삼성과 협업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LG전자는 “LG와 하만카돈은 서로 윈윈을 위해 계약을 체결한 관계”라며 “이번 협상 건과 무관하게 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만카돈은 수많은 기업과 협업하고 있는데 삼성전자에 인수된다는 이유로 이 관계를 다 끊을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하만이 뱅앤올룹슨(B&O)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지만 LG전자가 B&O와 협업해 제작한 스마트폰 G5나 V20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만은 B&O 카오디오 부문만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가 협업한 B&O 플레이와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은 전혀 관계가 없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가 당장 LG전자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를 바탕으로 스마트폰과 가전기기의 음질을 대폭 높일 가능성이 높아 LG전자가 간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