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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오피스-차' 연결 생태계 구축…삼성·하만 '전장 시너지' 낸다

입력 2016-11-15 17:54:59 | 수정 2016-11-15 22:59:52 | 지면정보 2016-11-16 A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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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완성차 진출 않고 고성장 전장에 주력"

스마트폰으로 자동차와 소통…운전중에도 가전제품 조작
OLED·인공지능 기술 등 하만의 전장제품에 결합
커넥티드카 우선 집중…추후 자율주행차도 진출
추운 겨울날, 스마트폰으로 미리 시동을 걸어 자동차 안을 따뜻하게 해놓는다. 차에 앉으면 앞쪽 유리창에 삽입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회사에서 보내온 각종 정보가 뜬다. 차량 전후좌우 센서에서 노면 등 주행에 도움을 주는 정보가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물리 정보를 디지털로 변환하는 차량용 반도체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14일 인수를 발표한 자동차 전장(電裝·전자 장비) 전문기업인 하만을 통해 열어나갈 자동차의 미래다. 삼성전자가 자랑하는 각종 기술 및 전자부품과 하만의 기존 전장부품을 결합한 새로운 부품을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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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카 생태계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를 통해 장기적으로 개인과 가정, 사무실에 자동차까지 연결하는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개인이 갖고 있는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로 자동차와 소통할 수 있고,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을 때는 가정이나 사무실에 있는 가전제품을 조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 하만의 전장사업 노하우를 결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은 하만의 커넥티드카(스마트폰이나 가전기기 등과 무선통신으로 연결되는 자동차) 솔루션과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 삼성전자의 OLED 기술도 하만이 생산하는 내비게이션 등에 적용한다. 하만이 자랑하는 음향 시스템에는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및 음성인식 기술이 들어간다. 삼성전자가 최근 인수한 비브랩스의 자연어(평소 사용하는 자연스러운 언어) 인식 기능을 활용해 운전 중 음성 조작만으로 음악을 선택하고 각종 차량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만의 텔레매틱스(자동차용 통신모듈) 기술은 삼성전자의 가전제품을 한 단계 진화시킬 수 있다. 자동차 안에서 가정과 사무실에 있는 가전기기를 조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만의 음향기술은 삼성전자의 가전제품과 스마트폰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와 하만은 일단 하만의 주 사업영역인 커넥티드카에서부터 차츰 사업 범위를 넓혀 나갈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차와 전기차까지 전장사업 전반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완성차 진출은 내실 없어”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 발표 직후부터 “완성차 시장에는 진출하지 않겠다”고 선을 긋고 있다.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사장은 1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완성차 제조에는 뛰어들지 않고, 커넥티드 자동차 솔루션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완성차 시장보다 전장 시장에 주력하는 게 더 내실있다고 판단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카용 전장 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매년 13%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4%까지 떨어진 완성차 시장 성장률보다 5배 이상 빠른 성장 속도다. 완성차 시장에 진출하면 자사 차량에만 전장부품을 공급하게 돼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의 대부분을 놓치게 된다.

전장 부품의 부가가치가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는 점도 이유다. 전자 부품의 말단인 반도체에서 삼성전자는 3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올리고 있다. 스마트폰 경쟁자 애플도 삼성전자가 생산한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받으려 줄을 선다. 삼성전자는 전장사업이 자리를 잡으면 자동차업계에서도 이 같은 가치사슬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경목/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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