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베트남 리포트] 삼성전기, 스마트기기 부품 해외 최대생산 기지
삼성전자 외에 삼성그룹 전자계열사들도 베트남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삼성전기는 2014년 8월 베트남 타이응우옌성 예빈 공단에 31만㎡ 규모의 생산법인을 준공했다. 축구장 40개 크기다. 지난해엔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했다. 자동라인 및 고청정도 클린룸 등 제조기술력이 집약된 베트남법인은 삼성전기 해외 거점 가운데 최대 규모다.

카메라 모듈과 스마트기기용 인쇄회로기판(PCB)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생산을 시작한 카메라모듈은 핵심 부품인 렌즈, 액추에이터부터 모듈까지 일관 생산체제로 운영된다. 해외법인 최초다. 이를 통해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생산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중국 공장에서 액추에이터 일부를 제조하지만 렌즈와 액추에이터, 모듈까지 한 곳에서 만들지는 않았다”며 “물류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초기 품질 문제에 원활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기기용 기판은 지난 1분기부터 본격적인 양산 체제로 가동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용 메인 기판의 베트남 생산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까지 추가 증설을 완료할 예정이다.

삼성전기가 베트남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건설한 것은 삼성전자의 베트남 진출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과 회로기판 등을 납품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절반가량이 베트남에서 제조되기 때문에 삼성전기 역시 베트남에 생산시설이 필요하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기 생산법인은 삼성전자의 베트남 제2 스마트폰 생산공장과 같은 단지에 있다. 제1공장과는 약 50㎞ 떨어져 있다. 물건을 싣고 1시간 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다.

게다가 인건비가 싸고 노동력이 풍부하다. 베트남 근로자들의 손재주도 뛰어나 생산성이 기대 이상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삼성전기 현지 관계자는 “처음에는 저렴한 인건비와 풍부한 노동력 때문에 베트남을 주목했다”며 “최근에는 빠르게 구축되는 생산 인프라와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 등이 베트남의 매력으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북부 하노이 인근 박닌성 옌퐁 지구에 모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공장은 지난해 상반기 가동을 시작했다. 한국에서 생산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을 모듈화해 스마트폰 공장에 공급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베트남 현지 생산 확대에 맞춰 운영 효율화 및 물류비 절감 등을 목적으로 2014년 7월 베트남 박닌성으로부터 모듈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를 승인받았다. 지난해 8월엔 투자 규모를 당초 10억달러에서 40억달러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삼성물산과 베트남 생산법인 모듈 3동 신규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계약금액은 9294억원이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