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베트남 리포트] LG생활건강, 후·오휘로 고급 화장품 시장 '선두'
LG생활건강의 화장품 한류는 중국에만 부는 게 아니다. LG생활건강의 ‘후’와 ‘오휘’는 중국 못지않게 베트남에서도 인기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숨37 매장까지 내면서 베트남 고급 화장품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LG생활건강은 1998년 베트남에 진출했다. 베트남 소비자들의 높은 소비 성향과 한국인과의 유사성 때문이다. 2005년 고급화장품 브랜드인 후, 오휘를 선보인 뒤 경쟁사를 제치고 베트남 고급 화장품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 다이아몬드백화점의 ‘숨37’ 매장.
베트남 호찌민 다이아몬드백화점의 ‘숨37’ 매장.
베트남의 화장품 소비가 한국과 비슷한 수준까지 온 것으로 LG생활건강은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베트남에서 국내와 같은 브랜드 화장품을 선보이며 고급 브랜드 중심으로 영업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호찌민과 하노이에 있는 다이아몬드백화점과 롯데백화점, 팍슨, 로빈스백화점 등에 23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후와 오휘 매장이다. 지난 8월엔 베트남 최대 백화점인 호찌민의 다이아몬드백화점에 ‘숨37’ 매장을 열었다.

주요 백화점에서는 여성의 날 기념 뷰티 클래스를 연다. 직장 여성을 대상으로 한 뷰티 세미나를 통해 후 브랜드를 체험할 기회를 늘리고 있다. 베트남에서 후는 궁중 한방화장품이라는 차별화된 위상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도 작년보다 35% 이상 매출을 늘렸다. 후의 대표제품 ‘비첩 자생 에센스’는 밝고 생기 있는 피부를 원하는 현지 여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환유고 크림’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이 가장 갖고 싶어 하는 최고급 화장품으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오휘는 피부에 즉각적인 효과를 전달하는 ‘오휘익스트림 화이트 세럼’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덥고 습한 날씨에도 오래 지속되고 화사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입소문을 타고 알려진 덕이다. ‘오휘 CC쿠션’ 또한 현지 여성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을 쓴다. 헤어 제품인 ‘오가니스트’ 브랜드를 프리미엄 가격대로 내놔 시장에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생활건강의 로드숍인 더페이스샵 매장도 베트남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 호찌민과 하노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점포를 늘려 현재 전국에 6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 들어 베트남 중부 대도시인 다낭에 3개 매장을 열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