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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베트남 리포트] 베트남 법률시장 개척 10년…국내 대형 로펌, 영역 확장 '각축전'

입력 2016-11-14 16:08:27 | 수정 2016-11-14 16:08:27 | 지면정보 2016-11-15 B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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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도우미' 넘어 '글로벌 로펌' 도약 교두보
세계적 로펌들 아시아 진출 '실험실' 삼아 진검승부
베트남 법률시장이 뜨겁다. 한국의 대형 로펌은 베트남 법률시장을 새로운 성장판으로 삼고 있다. 국내 로펌들은 10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 기업의 ‘법률 도우미’ 역할을 하기 위해 베트남에 따라 들어갔지만, 이제는 동남아 법률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베트남에 둥지를 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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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화우는 오는 29일 베트남 호찌민에 분사무소 문을 연다. 법무법인 세종도 내년 1월 호찌민 사무소 개소를 준비 중이다. 김앤장 법률사무소도 베트남 현지 사무소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호찌민에 진출할 예정이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지난해 6월, 광장은 올해 1월 베트남 사무소를 열었다. 광장·율촌·태평양에 이어 김앤장·세종·화우까지 나서면서 베트남은 국내 6대 로펌이 모두 진출을 한 최초의 사례가 됐다.

국내 로펌 중 베트남에 첫발을 내디딘 곳은 로고스로 2006년이었다. 이후 율촌·지평(2007년)이 뒤를 이었다가 2014년까지 별다른 진출이 없었다. 그러던 베트남에 로펌들이 다시 눈을 돌리게 된 배경에는 베트남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있다. 베트남은 지난해부터 중국과 미국에 이어 한국의 3대 수출 시장으로 떠올랐다.

베트남은 2007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일찌감치 법률시장을 전면 개방했다. 그 이후로 세계 최대 로펌인 미국의 베이컨앤드맥킨지를 비롯해 듀언 모리스, DLA 파이퍼 등 10여개 글로벌 로펌이 베트남에 진출했다. 베트남 법률시장이 아시아 법률시장 진출을 위한 ‘실험실’이 된 계기다. 베트남 사무소를 담당하는 이준우 화우 변호사는 “베트남은 이미 글로벌 로펌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각축장”이라며 “인구는 9300만명가량이지만 변호사는 1만명밖에 되지 않아 내수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로펌 간 경쟁도 거세다. 10년 전 베트남에 최초로 진출한 로고스는 그동안 쌓아온 네트워크와 노하우가 강점이다. 베트남 사무소의 백웅열 변호사는 “다양한 성공·실패 사례를 경험한 만큼 기업들이 필요한 실질적이고 실무적 자문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2007년 베트남에 진출한 율촌은 국제 로펌 출신의 베트남 현지 변호사를 고용해 경쟁력을 키웠다. 율촌은 베트남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와도 양해각서(MOU)를 맺는 등 베트남 현지 네트워크를 탄탄히 구축했다. 율촌 베트남 사무소의 안우진 외국변호사(미국)는 “현지 기업의 인수합병(M&A)이나 PPP(민자사업), IPP(전력사업) 등 사업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변호사를 추가 채용하고 파견하는 등 늘어나는 업무에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광장은 베트남에 진출한 최초의 한국계 변호사인 한윤준 외국 변호사(미국)를 앞세웠다. 베트남 조세 전문가인 서덕원 회계사까지 투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투자하거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찾도록 돕겠다는 전략이다. 한 변호사는 “지난해 말 아세안경제공동체(AEC)가 발족하면서 베트남뿐 아니라 동남아 국가를 대상으로 한 투자가 늘고 있다”며 “베트남 사무소를 주축으로 해 글로벌 기업들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는 데 필요한 종합법률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8개국에서 9개 사무소를 운영 중인 지평은 그동안 쌓아온 해외 진출 노하우가 강점이다. 베트남 사무소장인 정정태 지평 변호사는 “2007년부터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들이 현지에서 어려움을 겪었을 때 필요한 최적의 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며 “지평의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업에 해외 진출을 위한 통합법률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뒤늦게 진출한 로펌들은 차별화 전략을 세웠다. 화우는 ‘본사를 통째로 끌고 들어간다’는 구호를 앞세웠다. 베트남 사무소의 독자적 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화우 본사의 법률서비스를 베트남 사무소와 완전 연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준우 화우 변호사는 “베트남 사무소와 본사 전문팀의 체계적인 협업을 토대로 화우 전체가 베트남에 진출한 효과를 낼 것”이라며 “베트남을 교두보 삼아 아시아 법률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도 내년 1월 호찌민 사무소 개소를 앞두고 분주하다. 개소 준비를 이끌고 있는 길영민 세종 변호사는 “세종은 전통적으로 기업법, 금융, 역외 투자업무 등에 강점이 있다”며 “본사 역량을 총동원해 이른 시일 내에 베트남에 진출한 최고의 한국계 로펌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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