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중앙도서관
아산시 중앙도서관
정부는 건물부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25년 신축 건물 제로에너지화’라는 목표를 세우고 제로에너지빌딩을 8대 에너지신산업으로 지정했다. 2014년부터 저층형 모델을 시작으로 2015년 고층형 모델, 2016년 타운형 모델로 이어지는 사업모델별로 제로에너지빌딩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정부는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용적률을 높여주고 높이제한 기준도 완화하는 등 건축 규제를 최대 15% 범위에서 풀어주고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설치비와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설치비를 우선 지원하는 등 법적·제도적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시범사업 사업장은 준공 후 3년간 에너지 사용량 등을 점검, 사업 효과를 검증하고 향후 제로에너지빌딩 건축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현재 시범사업은 저층형 4개소, 고층형 2개소에서 진행 중이다. KCC 서초사옥, 진천군 제로에너지 시범단지, 행복도시 1-1생활권, 아산 중앙도서관은 저층형 모델이고 고층형 시범사업 모델로는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장위4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이 뽑혔다.

KCC 서초사옥은 연면적 5393.81㎡, 지상 7층 규모의 업무시설로 2018년 2월 준공될 예정이다. 창호와 단열재 등 패시브(Passive) 기술에 강점을 지닌 KCC는 최신 패시브 기술뿐 아니라 지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적용, 제로에너지빌딩용 업무시설의 표준 건물로 건축 중이다. 연간 1차 에너지 소요량이 250㎾h/㎡·년에서 135㎾h/㎡·년로 46%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LH가 건설하는 행복도시 1-1생활권 제로에너지주택 시범사업은 지상 2층의 단독주택 60세대로 구성된다. 삼중로이유리, 외단열 공법 등 패시브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대기전력차단장치, 태양광발전, 전열회수환기장치 등 액티브(Active) 기술을 추가해 연간 1차에너지 소요량의 65%(250㎾h/㎡·년→90㎾h/㎡·년)를 절감하기로 했다.

공공건물 중에서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아산시 중앙도서관은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지난 4월 착공했으며 2018년 1월 개관할 예정이다. 낮은 열관류율과 높은 일사 에너지 투과율을 지닌 삼중유리로 구성된 창호를 사용하고 외부차양 장치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지열히트펌프와 태양광 등으로 에너지를 공급하고 고효율 열원 장비 등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고층형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GS건설의 ‘장위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지상 31층에 2840세대 규모다. 2019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고단열·고기밀 건물외피와 지열냉난방 시스템을 적용한다. 단지용 BEMS 등을 통해 1차에너지소요량을 60%가량 절감할 계획이다.

인천 송도에 총 866가구 규모로 건축되는 고층형 시범사업인 ‘힐스테이트 레이크’는 국내 공동주택 최초로 건축물에너지효율등급 1++(연간 에너지 소요량 90㎾h/㎡)를 인증받았으며 2019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스마트 BEMS를 구축하고 건물에너지 통합 운영·관리를 통해 전력 수급의 안정화와 유지관리단계의 에너지 절약을 추구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입주자들은 인천광역시 아파트 평균 전기요금의 절반수준을 납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촌형 단독주택에서 최초로 선정된 진천군 제로에너지주택단지는 지상 2층의 단독주택 50세대로 구성된다. 진천 혁신도시 주변에 건축될 제로에너지빌딩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승욱 특집기획부장 swchoi@hankyung.com